스미싱 범죄 2018년부터 꾸준히 증가추세…택배사칭 피해 多보안설정 강화하고 모르는 사람 연락에 개인정보 입력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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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찰청
    # 직장인 A씨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의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A씨의 부모님은 며칠 전 스마트폰 문자로 전송된 택배 배송 메시지를 받았다. A씨가 보낸 추석 선물인 줄 알고 링크를 클릭했는데, 며칠 뒤 확인해 보니 통장에서 거액의 현금이 인출됐다는 소식이었다. 알고 보니 A씨 부모님이 링크를 클릭한 순간 스마트폰에 ‘원격 조정 앱’이 설치돼 스마트폰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이다.  

    # 50대 주부 B씨는 최근 모르는 번호에서 온 문자로 “휴대폰이 고장나서 폰을 빌려 연락한다”며 구글 기프트카드를 구매해 인증 번호를 보내달라는 자녀의 연락을 받았다. 마침 자녀가 집을 비웠던 B씨는 자녀가 보낸 문자인 줄 알고 인근 편의점에 가 기프트카드를 구매하려 했다. 그러나 다량의 기프트카드를 구입하려 하는 B씨를 수상하게 생각한 편의점 직원이 자녀에게 직접 전화해 보라고 해 B씨는 문자를 보낸 이가 자녀가 아님을 알고 구입을 멈췄다. 

    지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추석’을 앞둔 가운데 올 추석 연휴에는 온라인 사기 범죄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명절 시즌에는 빈집털이, 절도 등의 범죄율이 치솟는 경향을 보였으나 장기화된 팬더믹으로 ‘집콕’ 시간이 늘어나며 이러한 범죄는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온라인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스미싱(문자결제사기)’ 범죄 등이 크게 늘었다.

    특히 추석 선물 택배배송, 모바일 명절 안부인사 등을 빙자한 사기 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스미싱 신고 건수는 2018년 24만2,840건에서 2019년 36만4,586건, 2020년에는 95만843건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올해 8월까지는 18만4,0002건으로 전년보다는 적지만 택배 사칭 스미싱이 93%를 차지하며 선물 배송이 많은 추석 연휴기간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또 최근 정부가 배포한 ‘5차 국민 재난지원금’ 신청을 사칭한 스미싱도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찰은 이 같은 스미싱 피해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택배 조회‧명절 인사‧모바일 상품권 증정 등의 문자에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주소 또는 전화번호를 클릭하지 않기 ▲알 수 없는 앱이 함부로 설치되지 않도록 스마트폰 보안설정 강화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업데이트 및 실시간 감시상태를 유지 ▲신분증‧개인정보‧금융정보 입력하지 않기 등을 당부했다.

    또 가족 및 지인이 사고나 휴대폰 고장을 이유로 문자를 보내올 경우 전화 통화 등으로 실제 당사자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모바일 기기에 서툰 고령층 이용자는 이러한 범죄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가족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사전에 수상한 문자 링크를 클릭하지 않도록 당부해두고 주변 어르신의 휴대전화 보안 설정 등을 미리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이미 피해를 당했다면 즉시 해당 금융회사 콜센터 혹은 경찰청(112), 금감원(1332)에 전화해 계좌 지급정지 등을 신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