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 83%는 정부기관 등을 사칭한 범죄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사칭한 기관은 검찰로 전체의 70.2%를 차지했다.
7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형배(더불어민주당, 광주시 광산구을)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범죄유형별 보이스피싱 피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감독원에 보이스피싱 피해구제를 신청한 계좌는 1만406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정부기관 등 사칭형은 1만1732건으로 83.4%를 차지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정부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은 전체 피해 5만13건 중 15.4%인 7712건으로 나타났다.
이후 2018년 21.7%(1만5211건), 2019년 22.4%(1만6272건), 작년 43.2%(1만1173건)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는 처음으로 대출빙자형을 넘어 가장 흔한 보이스피싱 유형으로 자리잡았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이 가장 많이 사칭한 기관은 검찰이다. 경찰청이 제출한 사칭기관별 기관사칭형 보이스피싱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3283건이다.
전체 비중의 70.2%를 차지한다. 이어 경찰(6.1%, 287건), 금감원(5.5%, 256건) 순이다.
민형배 의원은 "코로나로 재난지원금과 서민금융제도 안내, 코로나 안내 문자 등 정부발 문자가 급증하면서 보이스피싱의 가장 흔한 수법도 정부기관 사칭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기관 사칭 보이스피싱은 정부발 실제 메시지의 신뢰도마저 저하할 수 있는 만큼 관계 당국의 각별한 단속과 처벌로 근절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