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기준 시장점유율 8.5%…전년 대비 2.1%포인트 ↑일평균 거래대금도…전년(2.4%)보다 3배 이상 증가올해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 전환 후 ETF 시장 적극 공략
  • ▲ ▲이현승 대표. ⓒKB자산운용
    ▲ ▲이현승 대표. ⓒ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최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ETF 시장 내 3위 자리를 굳히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한국거래소 ETF 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시장 순자산가치총액(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2.1%포인트 증가한 8.5%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 또한 늘었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KB자산운용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7.6%로 전년 동기(2.4%) 대비 무려 3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상장된 500여 개 ETF 가운데 9월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ETF 또한 KB자산운용의 상품이었다. KBSTAR 팔라듐선물인버스(H)가 28.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냈으며, KBSTAR 미국S&P원유생산기업(합성 H)이 18.6%로 그 뒤를 이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1년간 ETF 시장 내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6%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초 조재민·이현승 각자대표에서 이현승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한 뒤 ETF 관련 본부를 신설하고 총보수를 업계 최저로 인하하는 등 본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행보에 나서면서 점유율을 2%포인트 이상 끌어올렸다.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이 10%를 넘보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체제가 굳혀진 국내 ETF 시장의 판도가 ‘3강’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ETF 시장 부동의 1위인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올해 9월 말 기준 44.2%로 집계돼 지난해(53.7%)보다 9.5%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점유율 54.6%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여전히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2위 미래에셋운용과 3위 KB자산운용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추격 중이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초 기존에 있던 멀티솔루션본부를 ETF&AI본부로 개편, 일찍이 ETF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이현승 대표는 앞서 회사의 ETF 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대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업계 최초 사실상 무료에 가까운 파격적인 ETF 수수료를 앞세우면서 자금 몰이에도 성공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대표지수추종 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로 인하하고 테마형 ETF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 올해 2월에는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KBSTAR200ETF’를 연 0.045%에서 0.017%로, ‘KBSTAR200Total ReturnETF’를 연 0.045%에서 0.012%로, 해외 대표지수인 나스닥100을 추종하는 ‘KBSTAR미국나스닥100 ETF’를 연 0.07%에서 0.021%로 각각 인하했다.

    회사 측은 “이는 각 상품의 동일 지수 추종 ETF 중 최저 보수”라며 “연기금 시장이 확대되고 기관투자자들의 ETF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신규 ETF 출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분기 7종의 상장지수펀드를 새로 상장했다. 이는 삼성자산운용(6종)과 미래에셋자산운용(4종목)을 넘어선 수준이다.

    금정섭 ETF전략실 실장은 “채권형 ETF와 액티브 ETF 등도 추가로 출시해 올해 상반기 내 시장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KB자산운용만의 특색 있는 테마형 ETF도 점유율 상승에 한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