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올해 3월 선보인 초보 투자자 겨냥한 MTS 이목 끌어카카오페이증권, 별도 앱 없이 카카오톡 플랫폼 내 MTS 탑재 예정두 곳 모두 편리함·접근성 강조…쉽고 간편한 투자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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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빅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내년 본격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플랫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이들은 특히 주 고객층이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자)인 만큼 자사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워 편리한 거래를 가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증권사 가운데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토스증권, MTS 출시 9개월 만에 4000만명 고객 유치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3월 토스 앱 내부에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간편 MTS를 선보였다. 출시 9개월 만에 약 4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며 증권업계의 새로운 서비스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토스증권이 초보 투자자들을 겨냥해 선보인 MTS는 증권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고객 중심의 새로운 주식거래 서비스라는 평가와 함께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MTS 출시 세 달여 만에 350만 계좌개설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3월부터 5개월간 개설된 국내 총 주식계좌 1000만개의 약 40%에 달하는 수준이다.토스증권은 특히 MZ세대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벤트인 ‘주식 1주 선물받기’, ‘주식 선물하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젊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 역대급 규모의 신규 고객 유치에 큰 몫을 했다.토스증권 MTS는 출시 당시 주식투자에 입문하는 초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존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어렵고 복잡한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증권사의 매매 시스템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를 경험 수 있도록 설계했다.하지만 최근에는 MTS 내 투자 콘텐츠와 사용자경험(UX)을 강화했다. ‘투자를 위해서는 정보가 다소 부족하다’라는 다수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에 나선 것이다.이에 봉(캔들) 차트가 새로 반영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주가수익비율(PER), 순자산비율(PBR) 등 대표적인 기업 재무지표도 보강됐다. 또 주문호가창은 시세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했다.시장의 주요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주요 이슈’와 투자 교육용 콘텐츠인 ‘오늘의 발견’ 등 차별화된 투자 콘텐츠도 대폭 보강했다.최근에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 투자자들은 토스증권 MTS에서 기존 국내주식 거래에 더해 520여종의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이번 서비스 오픈에 앞서 11월 한 달간 진행된 해외주식 서비스 사전신청에는 약 70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그 중 64.2%가 MZ세대 투자자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윤민정 프로덕트 오너는 “기존 고객들은 별도의 앱 설치나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추가 계좌 개설 없이 손쉽게 해외주식 투자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경험은 토스증권 전과 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회사는 내년 초까지 투자 가능 주식과 ETF를 5000여개 종목으로 확대하고, 내년 1분기 중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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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증권, 내년 초 MTS 출시…생활금융 투자 서비스 제공국내 1호 테크핀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년 초 MTS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펀드 서비스처럼 별도 앱 없이 카카오톡·카카오페이 앱 등의 플랫폼에 MTS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계획하고 있다.카카오페이증권은 ‘국민메신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금융 투자 서비스로 기존 MTS와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지난해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18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MTS를 출시할 경우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MTS와 연계할 예정이다.카카오페이증권 측은 “MTS 출시 후 사용자들이 추가 계좌 개설 등 불편한 과정 없이 현재 보유한 계좌로 주식 거래를 바로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자연스럽게 주식까지 투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서 편의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자금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 사업 확장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모회사로써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최근에는 리더십 변화에 나섰다. 기존 각자대표 체제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김대홍 현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와 이승효 카카오페이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CPO)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한 것이다.두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김대홍 대표는 지난해 2월 대표로 선임돼 카카오페이증권의 출범 및 시장 안착을 이끌어왔다. 기업 경영 전반과 개인금융 서비스 부문(리테일사업)을 총괄하며 카카오페이증권의 채널을 카카오페이로 일원화하는 플랫폼 전략을 구축했다.이승효 대표 내정자는 2018년 5월 카카오페이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해 결제·송금부터 투자·보험·대출중개·자산관리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는 MTS 출시를 위해 오랜 기간 협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카카오페이증권 측은 “MTS 관련 카카오페이 앱에 국내주식,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담을 것”이라며 “카카오톡에도 비교적 가벼운 기능을 넣어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주식투자인구는 20·30 투자자층이 줄어들면서 고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20·30대 고객을 다수 보유한 토스와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