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올해 3월 선보인 초보 투자자 겨냥한 MTS 이목 끌어카카오페이증권, 별도 앱 없이 카카오톡 플랫폼 내 MTS 탑재 예정두 곳 모두 편리함·접근성 강조…쉽고 간편한 투자 서비스 제공
  • ▲ ⓒ토스증권
    ▲ ⓒ토스증권
    국내 대표 빅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내년 본격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플랫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들은 특히 주 고객층이 MZ세대(1980~2000년 초반 출생자)인 만큼 자사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워 편리한 거래를 가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존 증권사 가운데서 입지를 넓힐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 토스증권, MTS 출시 9개월 만에 4000만명 고객 유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올해 3월 토스 앱 내부에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간편 MTS를 선보였다. 출시 9개월 만에 약 400만명의 고객을 유치하며 증권업계의 새로운 서비스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토스증권이 초보 투자자들을 겨냥해 선보인 MTS는 증권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고객 중심의 새로운 주식거래 서비스라는 평가와 함께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MTS 출시 세 달여 만에 350만 계좌개설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올해 3월부터 5개월간 개설된 국내 총 주식계좌 1000만개의 약 40%에 달하는 수준이다.

    토스증권은 특히 MZ세대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이벤트인 ‘주식 1주 선물받기’, ‘주식 선물하기’ 등의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젊은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것이 역대급 규모의 신규 고객 유치에 큰 몫을 했다. 

    토스증권 MTS는 출시 당시 주식투자에 입문하는 초보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기존 증권사들이 사용하는 어렵고 복잡한 사용자환경(UI)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증권사의 매매 시스템에 어려움을 느낀 투자자들이 쉽게 투자를 경험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MTS 내 투자 콘텐츠와 사용자경험(UX)을 강화했다. ‘투자를 위해서는 정보가 다소 부족하다’라는 다수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에 봉(캔들) 차트가 새로 반영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주가수익비율(PER), 순자산비율(PBR) 등 대표적인 기업 재무지표도 보강됐다. 또 주문호가창은 시세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도록 접근성을 향상했다. 

    시장의 주요 소식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주요 이슈’와 투자 교육용 콘텐츠인 ‘오늘의 발견’ 등 차별화된 투자 콘텐츠도 대폭 보강했다.

    최근에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 투자자들은 토스증권 MTS에서 기존 국내주식 거래에 더해 520여종의 미국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서비스 오픈에 앞서 11월 한 달간 진행된 해외주식 서비스 사전신청에는 약 70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그 중 64.2%가 MZ세대 투자자로 해외주식 투자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윤민정 프로덕트 오너는 “기존 고객들은 별도의 앱 설치나 해외주식 투자를 위한 추가 계좌 개설 없이 손쉽게 해외주식 투자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 경험은 토스증권 전과 후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내년 초까지 투자 가능 주식과 ETF를 5000여개 종목으로 확대하고, 내년 1분기 중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를 선보일 계획이다.
  • ▲ (왼쪽부터)이승효·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 내정자. ⓒ카카오페이증권
    ▲ (왼쪽부터)이승효·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공동대표 내정자. ⓒ카카오페이증권
    ◆ 카카오페이증권, 내년 초 MTS 출시…생활금융 투자 서비스 제공

    국내 1호 테크핀 증권사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년 초 MTS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재 제공 중인 펀드 서비스처럼 별도 앱 없이 카카오톡·카카오페이 앱 등의 플랫폼에 MTS 서비스를 탑재하기로 계획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국민메신저’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생활금융 투자 서비스로 기존 MTS와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2월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518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MTS를 출시할 경우 이용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는 MTS와 연계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MTS 출시 후 사용자들이 추가 계좌 개설 등 불편한 과정 없이 현재 보유한 계좌로 주식 거래를 바로 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자연스럽게 주식까지 투자 경험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서 편의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자금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 증시에 입성한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 사업 확장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증권의 모회사로써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리더십 변화에 나섰다. 기존 각자대표 체제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하고, 김대홍 현 카카오페이증권 대표이사와 이승효 카카오페이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CPO)을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한 것이다. 

    두 대표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대홍 대표는 지난해 2월 대표로 선임돼 카카오페이증권의 출범 및 시장 안착을 이끌어왔다. 기업 경영 전반과 개인금융 서비스 부문(리테일사업)을 총괄하며 카카오페이증권의 채널을 카카오페이로 일원화하는 플랫폼 전략을 구축했다. 

    이승효 대표 내정자는 2018년 5월 카카오페이 프로덕트 총괄 부사장으로 합류해 결제·송금부터 투자·보험·대출중개·자산관리 등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카카오페이의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 관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는 MTS 출시를 위해 오랜 기간 협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페이증권 측은 “MTS 관련 카카오페이 앱에 국내주식,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한 다양한 기능을 담을 것”이라며 “카카오톡에도 비교적 가벼운 기능을 넣어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우리나라 주식투자인구는 20·30 투자자층이 줄어들면서 고령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20·30대 고객을 다수 보유한 토스와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이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