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선물 ETF·테마형 레버리지 ETF 출시 임박나스닥 추종 레버리지·골프명품 ETF 등 이색테마 선점ETF 시장 확대 예상돼 각사 각축전 치열 전망
  •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성장에 발맞춰 '최초' 타이틀을 내세운 각양각색 ETF를 선보이며 투심잡기에 나섰다. ETF 시장의 화두인 각종 테마형 ETF는 물론 금현물 ETF에 이르기까지 타사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치열한 모습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금(金)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ETF를 운용사 최초로 선보인다. 

    KINDEX KRX금현물 ETF는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의 금 현물 가격을 반영하는 KRX금현물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현재 국내시장에선 금 관련 ETF로 골드선물 ETF·골드선물 레버리지ETF·골드선물 인버스ETF 등이 있지만 파생상품 위험평가액 비중이 40%를 넘는 선물 ETF는 퇴직연금을 통해 투자할 수는 없다. 이번 ETF 출시를 통해 퇴직연금으로도 금 상품에 자산배분을 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성인 ETF전략팀장은 "금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는 자산배분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수단"이라면서 "대표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에 퇴직연금으로도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테마형 레버리지 ETF인 TIGER KRX BBIG K-뉴딜 레버리지 ETF와 TIGER KRX 2차전지 K-뉴딜 레버리지 ETF 출시를 앞뒀다.

    지난해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으로 인기를 끈 테마지수인 KRX BBIG K-뉴딜과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면서 레버리지 투자가 인기를 끌자 성장주를 편입한 테마형 ETF와 레버리지를 결합한 상품이 마련된 것이다. 투자 수요에 맞춰 시장 선택권을 넓힌다는 취지다.

    최근 자산운용 업계의 중심이 주식형 펀드에서 ETF로 바뀌며 시장이 급성장하자, 운용사들은 다양한 상품을 선점해 투심을 두드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9일 미국 나스닥100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국내 최초로 상장했다. KODEX 미국 나스닥100 레버리지는 나스닥100 지수 하루 상승률의 2배만큼, KODEX 미국 나스닥100선물 인버스는 하루 하락률만큼 수익을 낸다.

    이는 국내 주식시장이 거래되는 낮 시간 동안에도 매매가 가능하고, 환전 없이 미국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총 보수가 연 0.3%로 미국 상장 ETF 3분의 1 수준이라는 점도 서학개미들에겐 매력적이다. 실제 상장 첫날에만 총 81억원 규모의 자금이 몰릴 정도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김선화 삼성자산운용 ETF 운용2팀장은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한국판 QLD(Proshares Ultra QQQ ETF)와 동일한 구조의 ETF를 만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명품·골프 등에 투자하는 이색 테마 ETF를 시장에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시장 진출이 다른 자산운용사에 비해 늦었던 만큼 차별화된 ETF를 내놓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투자할 수 있는 명품 테마 ETF는 지난해 5월 출시된 HANARO 글로벌럭셔리 S&P ETF가 유일하다.

    최근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국내 골프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테마형 ETF인 'HANARO Fn골프테마'를 운용사 최초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앞으로도 ETF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산운용업계 각축전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수 규모는 2조6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2조1454억원)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대내외 악재로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시장엔 다양한 ETF가 출시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확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TF 중심의 시장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고, 그중에서도 테마형 ETF로 투자금액이 더욱 모일 것"이라면서 "유망한 산업이나 분야에 장기투자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테마형이나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ETF가 많아지고 있는데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클 수 있다"며 "위험이나 변동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꼼꼼히 살핀 뒤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