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종열 리테일사업부대표 부사장"서비스 개편 지속으로 최초 온라인 증권사 명성 회복할 것"차세대 MTS 이베스트온으로 고객 눈높이 만족 유튜브 등 정보 콘텐츠 강점…개편 통해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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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개미 투자자들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리테일 사업 부문 체급을 올리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타사 대비 경쟁력 있는 정보 콘텐츠 개편과 차세대 모바일트레이딩 시스템(MTS)을 통해 최근 유입된 고객의 이탈을 막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정종열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대표(부사장·사진)는 최근 뉴데일리경제와 만나 리테일 사업부 서비스 개편을 통해 최초 온라인 증권사로 명성 회복을 시사했다.정종열 부사장은 지난 2012년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경영전략팀장, 경영기획본부장, 경영지원총괄을 역임했다. 오랜 기간 회사의 살림살이를 도맡아온 전략가인 정 부사장은 지난 연말부터 리테일사업부를 진두지휘하고 있다.최근 2년 새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리테일 부문 체급을 올릴 수 있는 세밀한 판단과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이베스트증권은 지난 1999년 대한민국 최초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한 종합증권사다. 당시 고객 기반 확충을 위해 업계 최저 수준 매매 수수료, 공격적인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로 주목받았다.국내 최초 실시간 온라인 일본 주식거래, 증권사 최초 국내주식·해외주식·파생상품통합 MTS를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쳤지만 미 이트레이드 파이낸셜과 합작사로서 현실적인 제약, 대형사들과의 경쟁으로 성장 가속도가 붙기엔 한계가 있었다.코로나19 이후 주식 투자 붐이 불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정보 콘텐츠 니즈가 커지면서 이베스트증권은 재주목받기 시작했다.이베스트증권은 '염블리'로 유명한 염승환 디지털사업부 이사, 윤지호 리서치센터장 등의 투자 경험 전략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콘텐츠를 통해 크게 인지도가 올라갔다. 증권가에서 선점 경쟁이 거센 유튜브 채널에서도 자체 채널 '이리온'은 대형 증권사들보다 오히려 주목받았다.이는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수탁수수료 수익은 지난 2019년 524억원에서 지난해 1077억원으로, 자산관리 수수료는 같은 기간 54억원에서 143억원으로 늘었다.그러나 쟁쟁한 대형사들과의 경쟁에선 여전히 중소형사로서 지속적인 리테일 사업 부문 성장에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다.정 부사장은 "코로나 팬데믹 직전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증권사들에겐 리테일사업부가 부담스런 존재였다. 위기가 찾아온 이후 상황이 급반전되면서 수익원이 됐지만 여전히 중소형사들은 대형사에 비해 리테일 사업에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 환경도 다시 녹록치 않아진 현 시점에서 중소형사로서 경쟁력 있는 리테일 생존 전략은 무엇일지 회사로선 고민이 크다. 중요 기로에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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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환으로 이베스트증권은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고자 최근 차세대 MTS '이베스트온'을 선보였다.
이는 기본·주식전용·선물옵션전용·간편모드·다크모드·가로모드·큰글씨모드 등 타사 대비 훨씬 세분화된 모드 선택 옵션 제공함으로써 맞춤형 도구로서 활용할 수 있다. 국내 및 해외(미국·홍콩·중국) 주식 관심종목·현재가·주문 통합 이용이 가능하다.
염승환 이사의 '블리온 서비스와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파워맵과 같은 여러 로보스토어 서비스 등 기존 이베스트 모바일의 장점도 그대로 제공된다.
유튜브를 비롯한 정보 콘텐츠 개편도 진행 중이다. 이베스트증권은 최근 관련 TF 구성하는 등 콘텐츠 방향성을 비롯해 전반적인 전략 변화를 앞뒀다.
유튜브 채널 이리온은 지난 2016년 12월 팟캐스트로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유튜브를 주력으로 리서치센터 리포트중심의 방송을 운영해오다 지난 2020년 채널 개편을 통해 리서치, 브로커, 크리에이터 3개의 섹터로 분할 확장했다.
그동안 염 이사 등이 외부 콘텐츠 출연을 통해 대중적으로 회사를 알려왔다면 유입된 고객들을 위해 이리온을 비롯해 블리온 서비스 등 전반적인 콘텐츠 제작 및 노출 방향을 검토 중이다.
정 부사장은 "그동안 이베스트증권은 중소형사로서 자유롭고 빠른 의사결정 속에 윤지호 센터장을 중심으로 리서치 콘텐츠가 자연스럽게 성장했다"며 "정보 콘텐츠는 대형사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이베스트증권의 강점으로 보고, 이를 잘 살려 지속적인 브랜드가치로 이어지도록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장기적으론 조각투자 등 증권형토큰(STO) 분야가 증권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다양한 서비스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조각투자를 비롯해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증권업계의 최대 화두다.
정 부사장은 "최근 2년간 호황을 맞았던 증권사들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턴 증시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증권사가 취급하는 투자 상품이 지금보다 다양해진다면 투자자들이 증시가 약세를 겪더라도 증권사를 떠나지 않을 수 있다. 고객들로선 양질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자산관리 측면에서 방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형사로서도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기 위해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전략 부서와 협력해 업체 발굴 및 협업, 지분 투자 등 관련 의사 결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