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90억원…전년 대비 11.3% 줄어 지분법 손실 43억원…투자 펀드·ETF 평가금액 하락수수료수익 소폭 늘었지만 AUM 2년 전 수준 머물러ETF 시장 점유율 4.8%…뚜렷한 성장세 찾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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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에 국내외 증시가 둔화하면서 고유재산 운용의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9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세전이익은 1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줄었다. 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9%로 전년(30.8%)보다 7.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9억원으로 10.7% 증가했다.매출액(영업수익)은 수수료 수익 등이 늘면서 전년 대비 11% 증가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 가운데 341억원이 수수료 수익으로 채워졌으며, 이 중 자산관리수수료는 88억원, 관리보수와 성과보수가 함께 집계되는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253억원으로 집계됐다.1분기 순이익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영업외비용이 전년 1분기 88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43억500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이는 올해 1분기 국내외 증시 하락 여파로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는 지분법 이익에서 손실이 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한투운용 관계자는 “1분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면서 고유재산에서 투자한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평가금액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영업이익의 경우 고유재산 투자분에 대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도록 반대 포지션을 취한 헷지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폭 올랐다”라며 “향후 고유재산 투자분이 오르면 헷지 자산이 감소하고, 자연스럽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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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의 시장 입지를 보여주는 운용자산(AUM)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조8000억원 감소한 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상반기 무렵의 수준과 비슷한 규모다.이는 지난해 회사의 공적 연기금투자풀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주간운용 업무가 종료되면서 펀드설정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회사는 앞서 연기금투자풀이 복수 운용체제로 바뀐 2013년부터 8년간 맡아온 공적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자리를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내준 바 있다. 이에 따라 작년 2분기 8조4000억원가량의 AUM이 감소했다.자산운용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ETF 부문에서도 배재규 대표 취임 이후 뚜렷한 개선 효과가 없는 상황이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회사의 ETF 순자산총액 기준 시장 점유율 4.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전체 ETF 시장 내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1.4%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한편 올해 4월 말 기준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3조42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자산운용(30조8792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27조1391억원), KB자산운용(5조5110억원)에 이어 ETF 사업자 20곳 가운데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