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익 전년比 59% 줄어든 921억원수수료 수익은 31% 급증…ETF·연금펀드 시장영향력 확대ETF 점유율 37%…삼성자산운용 격차 더 좁혀
  • 미래에셋자산운용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호주 베타쉐어즈 매각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다. 다만 상장지수펀드(ETF)와 연금펀드 등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가며 본업에선 약진을 이어갔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전년 대비 58.7% 줄어든 92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이 급감한 건 지난해 같은 기간 호주 ETF 운용사 베타쉐어즈 매각에 따른 일회성 수익의 기저효과 영향이다. 해외 ETF 사업 지주회사인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는 지난해 베타쉐어즈를 팔아 1400억원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본업에선 유의미한 실적을 거뒀다.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30.8% 급증한 2146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영업수익(매출액)은 31.2% 증가한 2744억원, 영업이익은 23.9% 증가한 10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와 연금 펀드 등에서 시장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한 덕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지난 3월 기준 138개 ETF의 순자산총액은 27조7634억원으로, 전체 ETF 시장에서 점유율 37.14%을 기록했다. 

    전년(27.31%) 대비 10%포인트 껑충 뛰었고, 지난 연말과 비교해도 3개월 만에 3%포인트 가까이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1위인 삼성자산운용(41.4%)과의 격차를 더욱 좁혔다. 다양한 테마형 ETF 라인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해외 투자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글로벌 ETF 운용 규모는 지난 연말 업계 최초 1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107조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6월 기준 10조원 수준이던 연금펀드 수탁고도 지난 3월 기준 9개월여 만에 11조6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지난 3월말 기준 미래에셋평생소득TIF 수탁고는 6892억원으로 연말 대비 1465억원 증가했고, 지난 3월 18일 기준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25는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최초로 설정액 1조원을 돌파했다. 펀드시장 불황에도 강점이 있는 퇴직연금 중심으로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면서 몸집을 키웠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67조원으로 늘어났다. 전년 137조원에서 1년 만에 21.9%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당기순익이 줄었지만 지난해 이례적인 일회성 수익을 배제하면 이 역시 증가한 수준"이라면서 "국내외 법인의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한 유의미한 성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며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