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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리츠시장…자산운용업계 ETF 앞세워 선점 경쟁

한화·키움운용, 국내상장 리츠 투자하는 ETF 동시 상장KB자산운용, 첫 상장리츠인 KB스타글로벌리츠 상장 준비마스턴운용, 31일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상장…뭉칫돈 몰려금리 인상기 피난처 주목…리츠 시장 성장 가능성 높아

입력 2022-05-25 11:58 | 수정 2022-05-25 13:52

▲ ⓒ한화자산운용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리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상장 리츠,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경쟁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금리인상 압력과 인플레이션 공포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주춤하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자금이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로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리츠 자산총계는 78조2000억으로 전년 동기(63조8000억) 대비 2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츠 수도 291개에서 323개로 증가하면서 11%가량 늘었다.

국내 자산운용사도 리츠시장 확대 흐름에 맞춰 관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상품을 확대하거나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각각 ‘ARIRANG Fn K리츠’,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 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동시 상장했다. 두 ETF 모두 국내 상장 리츠에만 투자하는 리츠 ETF다. 

ARIRANG Fn K리츠 ETF는 기초지수인 에프앤가이드 리츠 지수를 추종한다. 주요 구성종목은 ESR켄달스퀘어리츠, 롯데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으로 총보수는 연 0.25%이다.

히어로즈 리츠 이지스액티브ETF는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액티브형 리츠 ETF다. 이지스자산운용의 투자자문을 통해 국내 상장 리츠 전반에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두 ETF가 지난 2019년 7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시가총액이 약 2700억원으로 리츠 ETF 수요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리츠 ETF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전일 기준 40.07%에 달한다. 

한화운용과 키움운용이 상장한 두 ETF는 국내 대표 배당성장주인 맥쿼리인프라를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와 차이가 있다. 국내 상장한 순수 리츠로만 구성되어 있어 리츠에만 집중 투자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노스갤럭시타워 ⓒ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은 최근 리츠를 통한 해외 부동산 매입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KB스타갤럭시위탁관리리츠를 통해 벨기에 건물관리청이 소유하고 있는 벨기에 노스갤럭시타워 지분 100%를 취득했다. 매입가는 6억3000만유로(약 8140억원)로 현지 대출금을 제외한 투자금액은 약 4000억원이다.

벨기에 재무부가 입주해 있는 이 건물에는 KB자산운용의 첫 번째 공모상장 리츠인 KB스타글로벌리츠의 투자금 4500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KB스타글로벌리츠가 KB스타갤럭시위탁관리리츠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오는 7월 기관을 대상으로 상장 직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진행한 뒤 개인고객 공모 절차를 거쳐 9월 무렵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 또한 첫 번째 공모 상장 리츠인 마스턴프리미어리츠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는 지난 12~13일 일반 공모 청약 진행 결과 경쟁률 669.2대 1을 기록했다. 일반 청약에만 증거금 6조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앞서 진행한 국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170.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지난해 상장한 미래에셋글로벌리츠가 기록한 1019대 1의 경쟁률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 상장 리츠 기관 청약 기록을 달성했다. 

리츠는 투자자금을 모아 부동산·지분에 투자하고, 발생한 임대 수익을 배당 형태로 돌려주는 주식회사다. 배당가능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주주들에게 배당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상장리츠는 최근 불안정한 주식시장에서 상대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금리 인상을 비롯한 매크로 불확실성에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시장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상장리츠는 총 19개로 집계됐다. 오는 2030년엔 150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3배 이상 늘어나며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운용사들이 리츠 ETF 시장 선점에 나서는 이유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상장리츠 시장은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라며 “정부가 상장 리츠를 활성화해 초고액 자산가나 기업·기금만 누렸던 우량 부동산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리츠 시장은 갈수록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과 금리가 높아지면서 소액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라며 “리츠 상품에 대한 수요와 출시 규모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홍승빈 기자 hsbrobin@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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