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기동대만... 경비기동대 요청 확인 안 돼""서울청이 거절" 이임재 전 용산서장 주장과 배치'서울청장 책임론 차단' 꼬리자르기 수사 우려
  • ▲ 이임재 전 용산서장. ⓒ강민석 기자
    ▲ 이임재 전 용산서장. ⓒ강민석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용산경찰서의 기동대 투입 요청 여부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청에 기동대 투입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던 이임재 전 용산서장의 주장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특수본은 수사를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꼬리자르기' 조짐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18일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용산서 조사 결과 교통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경비기동대 요청한 사실은 발견되지 않아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전 서장이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다는 부분에 대해 직원들 진술이 상이해 계속 수사 중"이라며 "교통 기동대 요청은 내부망 메신저를 통해 2차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앞서 이 전 서장은 지난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인파 관리에 가장 효율적인 기동대 지원을 요청하라고 주무 부서에 지시했다"며 "서울청에 여러 차례 지원 요청을 했지만 당일 집회 시위가 많아 지원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만약 이 전 서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김광호 서울청장 등 윗선의 직무상 책임 문제가 불가피하다. 

    이에 일각에선 책임화살이 윗선을 향할 것을 우려해 사전 차단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해봐야 (전 용산서장의) 책임전가인지, (윗선의) 꼬리자르기인지 알 수 있겠지만 확실히 수사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특수본이 셀프수사다, 꼬리자르기 수사다 비판을 받고 있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가 된다"고 관망했다. 

    특수본은 앞서 지난 2일 이태원 참사 관련 첫 강제수사에서 윤희근 경찰청장과 김광호 서울청장 등 수뇌부의 집무실은 배제했다. 일주일 후인 지난 8일에서야 윤 청장과 김 청장의 집무실을 압수수색했지만 '뒷북 수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특수본은 지난 18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청, 자치경찰위 등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서면서도 이상민 행안부장관 집무실은 또 다시 배제해 논란이 됐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동안 수사 상황을 고려해 대상을 선정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후 수사에서 이상민 집무실이 포함될 여지가 있나' 라는 질문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