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물가 3.4%↑… 추경호 "10월 지나면 안정세"수출 감소폭 둔화, 7월 -16.4%→8월 -8.4%… '긍정적' 평가기재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 내놔
  • ▲ 수출 ⓒ연합뉴스
    ▲ 수출 ⓒ연합뉴스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농산물 가격 불안으로 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정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경기 둔화 흐름은 완화하고 있다고 기존 경기 진단을 유지했다. 수출 부진이 완화하고 소비심리와 고용이 개선된 것이 그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국제유가 상승과 계절적 요인 등에 따른 변동성은 있지만, 물가 상승세 둔화 기조가 유지되면서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월부터 경기 둔화가 지속됐다고 밝혔지만, 지난달부터 경기 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정부의 '상저하고(上底下高)' 전망에 따라 경기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최근 물가는 불안한 모습이다. 국제유가 급등과 집중호우로 인한 과일, 채소가격 불안정으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를 기록, 지난 7월 2.3%에 비해 1.1%포인트(p)나 상승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물가·민생점검회의에서 "식료품·에너지 등 변동성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10월을 지나면 물가는 다시 안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 추경호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 추경호 경제부총리 ⓒ연합뉴스
    수출의 경우 8월은 1년 전보다 8.4% 감소한 518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전히 마이너스(-)였지만, 감소 폭은 7월 -16.4%에 비해 줄었다.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해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 다만, 이는 수입이 22.8%로 수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와 소득수지는 흑자를 나타냈지만, 서비스 수지는 여행수지가 악화하며 적자를 냈다.

    정부는 서비스 수지 적자 지속과 중간배당 등의 영향으로 8월 경상수지 흑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전(全)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4% 줄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 생산은 늘었으나 광공업과 공공행정 생산은 감소했다.

    7월 소매판매는 전달(6월)보다 3.2%, 1년 전보다 1.7% 줄었다. 백화점 매출액이 전달보다 6.6%, 할인점 매출액이 8.5%로 각각 감소한 영향이 컸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달(7월)보다 0.1p 하락한 103.1을 보였다.

    현재 경기를 가늠하는 지표인 7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6월)보다 0.5p 하락해 99.6을 나타냈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6만8000명 늘었다.

    정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통신기술(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통화긴축 및 러-우크라 전쟁 영향,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석 물가안정 등 민생안정에 역점을 두면서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 하반기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