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반도체 45.1억 달러, 전년比 1.0% 상승… D램 가격 점진 회복세디스플레이 13.1% 증가 vs 반도체 4.7%·휴대전화 3.3% 감소ICT 수입 126.1억 달러, 8.3% 줄어… 무역수지 44.4억 달러 흑자
  • ▲ 월별 ICT 수출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월별 ICT 수출 추이.ⓒ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 감소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우리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가 16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폭 축소를 견인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0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170억6000만 달러로 1년 전(178억5000만 달러)과 비교해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26억1000만 달러로 8.3% 하락했다. 수출이 수입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44억4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달 수출 감소율(-4.5%)은 올 들어 최저 수준이다. 수출 감소율은 올 1월 마이너스(-) 33.2%에서 시작해 4월 -35.9%까지 확대됐다. 이후 △7월 -24.3% △8월 -16.7% △9월 -13.4% 등으로 개선세를 보이다 지난달 처음으로 한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디스플레이(13.1%)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4.7%), 휴대폰(-3.3%), 컴퓨터·주변기기(-26.2%), 통신장비(-23.4%) 등은 감소했다.

    반도체는 지난달 89억7000만 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4.7% 하락했지만, 수출 감소율이 올해 최저치로 나타나면서 개선 양상을 뚜렷히 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 1월 61억5000만 달러(-43.5%)에서 4월 64억7000만 달러(-40.6%), 7월 75억4000만 달러(-33.7%)로 반등했다. 지난달 수출 감소율인 -4.7%는 올 1월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개선됐다.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가 1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 감소 폭을 줄였다. 지난달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45억1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 상승했다. 올 1월 -57.3%로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후 4월까지 -40~-50%대에서 오르내렸지만, 8월(-26.1%)과 9월(-18%) 연속으로 앞자릿수를 바꾸며 개선했다. 지난달에는 1%에 불과하지만 16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메모리 반도체 증가 전환은 D램의 단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D램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2021년 3분기(7~9월) 4.10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하다가 9분기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D램 고정가는 1.50달러로 올 3분기(1.31달러)보다 소폭 뛰었다. 이런 가격 회복세가 반도체 수출의 회복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D램 및 낸드플래시 가격 추이.ⓒ산업통상자원부
    품목 중 유일하게 수출이 증가한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확대가 전체 디스플레이 수출을 견인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달성했다. 올 8월 21억3000만 달러(1.8%)에서 9월 20억 달러(1%), 지난달 22억9000만 달러(13.1%)를 각각 기록했다. 우리 기업의 휴대전화 생산 거점인 베트남(15억2000만 달러·23.5%)의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휴대전화 수출은 15억 달러(-3.3%)로 9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기기 수요 둔화가 지속하며 완제품(2억6000만 달러·-10.1%)과 부분품(12억5000만 달러·-1.8%) 모두 수출이 줄었다. 다만 미국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6월부터 5개월 연속 완제품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은 7억6000만 달러(-26.2%)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전자기기와 데이터센터·서버용 보조기억장치(SSD)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했다. 

    통신장비 수출은 2억 달러(-23.4%)로 일본(3000만 달러·50.3%) 등 일부 지역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인프라 투자 축소 영향으로 전체 수출은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베트남(0.3%)이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중국(-3.5%), 미국(-14.7%), 유럽연합(EU·-12.3%) 등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출액 규모는 △중국 75억5000만 달러 △베트남 32억2000만 달러 △미국 17억4000만 달러 △EU 8억5000만 달러 △일본 3억5000만 달러 순이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중국 내에서 IT기기 수요가 일부 회복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한 덕을 봤다. 지난달 중국 반도체 수출은 51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다. 지난달 중국 수출 감소율인 -3.5%는 9월(-22%)과 비교하면 한 달만에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베트남 수출은 모바일용 디스플레이 수출 확대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베트남 디스플레이 수출 규모는 6월 8억8000만 달러에서 7월 11억7000만 달러, 지난달 15억2000만 달러 등으로 매월 몸집을 불렸다.

    대미국 수출은 휴대전화(1억5000만 달러·215.2%)에서 크게 늘었으나 반도체(4억9000만 달러·-6.8%), 컴퓨터·주변기기(2억1000만 달러·-52.4%) 등은 감소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 감소율은 8월 -29.5%에서 9월 -18.7%, 지난달 -14.7% 등 갈수록 개선하는 흐름이다.

    EU 수출은 반도체(1억9000만 달러·-6.4%)와 휴대전화(9000만 달러·-39.8%), 컴퓨터·주변기기(1억1000만 달러·-14.3%) 모두 감소했다. 

    일본의 경우 통신장비(3000만 달러·50.3%) 수출이 늘고 반도체(9000만 달러·-20.4%)와 휴대전화(2000만 달러·-31.2%) 등은 줄었다. 일본에 대한 수출 감소율은 9월 -21%에서 지난달 -2.8%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달 ICT 수입은 디스플레이(58%)에서 늘고 반도체(-15%)와 컴퓨터·주변기기(-19.7%), 휴대전화(-5.8%) 등에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18.4%)과 미국(12.1%)에서 늘고 중국(-20.7%)과 대만(-4.9%), 일본(-11.7%)에서는 하락했다.
  • ▲ ICT 수입 추이.ⓒ산업통상자원부
    ▲ ICT 수입 추이.ⓒ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