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회복·수출 플러스 전환·고용시장도 양호""고금리 장기화·우크라 사태 등 원자잿값 변동성에 불확실성 지속"기재부, 11월 최근 경제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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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실적 개선으로 우리 경제에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1월호'를 통해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 제조업 생산·수출 회복, 서비스업·고용 개선 지속 등으로 경기회복 조짐이 서서히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경기 둔화 흐름이 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가 이달 들어서는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전된 표현을 사용했다.

    경기회복 조짐의 가장 큰 원인은 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제조업 생산과 수출 플러스 전환이다.

    지난 9월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3.0%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반도체(23.7%), 1차금속(12.5%), 기타운송장비(18.5%) 등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자부품(-14.4%), 기계장비(-8.7%), 통신·방송장비(-18.2%) 등은 감소했다.

    이에 따라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5.1% 증가한 55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3개월 만에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89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3.1% 감소했지만, 감소 폭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이었다.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올해 1분기 40.0%, 2분기 34.8%, 3분기 22.6% 등 두 자릿 수를 기록했지만, 10월 들어서는 한 자릿 수로 크게 둔화했다. 무역수지는 16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서비스업 생산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한 달 전보다 0.4% 증가했다. 숙박·음식업(2.4%), 운수·창고(2.2%) 등에서 올랐다. 소매판매(0.2%), 설비투자(8.7%), 건설투자(2.5%)도 증가했다.

    10월 고용시장은 15세 이상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4만6000명 늘어나는 등 3개월 연속 증가 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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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물가와 관련해선 "완만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 속에 공급 요인에 따른 변동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진 데다 이상기후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3.8% 상승했다. 3개월 연속 3%대를 나타냈다.

    다만 중동 지역 불안 요인에도 10월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평균 가격은 9월 배럴당 89.4달러에서 10월 85.5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8.1로 한 달 전보다 1.6포인트(p) 떨어졌다. 기업심리실적(BSI)은 70으로 한 달 전보다 3p 하락했다. 11월 BSI 전망은 69로 4p 떨어졌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 개선, 방한 관광객 증가 기대감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등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물가 등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면서 내수·투자·수출 활력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와 경제체질 개선 노력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