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한, 민간투자 회복이 반등 기여""세계경제 침체 시나리오 피했지만, 저성장 기조 장기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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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세계경제가 전년대비 2.4%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유엔이 내다봤다. 한국경제는 2023년 1%대 성장세에서 벗어나 세계경제 성장률과 같은 2.4%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유엔 경제사회국(DESA)은 4일(현지시각) 공개한 '2024 세계경제 상황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5월 보고서보다 0.1%p 낮춘 2.4%로 하향 조정했다.선진국 중심으로 경기가 지난해보다 둔화하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2023년 성장률(2.7%, 추정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유엔의 이 같은 전망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2024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2.9%) 대비 다소 비관적인 수준이다.권역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미국이 1.4%로 직전 보고서 대비 0.4%p 상향 조정됐고, 일본(1.2%)과 중국(4.7%)도 직전 보고서 대비 각각 0.2%p 상향됐다.반면 유럽연합(EU)은 1.2%로 종전 대비 0.3%p 하향 조정됐고, 영국도 0.4%로 종전 대비 0.7%p 낮아졌다.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대비 0.2%p 낮춘 4.0%로 제시했다.한국경제는 2023년 1.4%(추정치) 성장한 데 이어 2024년 2.4%로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내놓은 2024년 전망치(2.1%) 대비 낙관적인 수치다.보고서는 한국경제에 대해 "민간소비 둔화는 고물가 지속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을 반영한다"면서도 "긴축적 통화정책과 금융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2023년 민간투자가 완만하게 회복하면서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라고 평가했다.미국경제와 관련해서는 가계저축 감소와 고금리, 노동시장 과열 완화로 올해 중 소비가 약화하고 투자가 부진한 상태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보고서는 "미국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은 현저히 감소했지만 노동시장과 주택시장, 금융시장 여건 악화로 경제가 현저한 하강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유럽경제는 긴축통화정책의 여파와 재정지원책의 중단이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했다.신흥국의 경우 "경제가 취약하고 소득수준이 낮은 다수 신흥국의 성장세가 약화한 상황"이라며 "이는 팬데믹에 따른 손실의 완전한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전세계 인플레이션은 2022년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5.7%에 이어 올해는 3.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선진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강력해 미국, EU와 같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초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보고서는 "명목임금 상승률이 오르는 것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한다"며 "이는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 주기를 끝내고 통화 완화 주기로 전환하는 것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2025년에는 세계경제 성장률이 2.7%로 다소 높아지겠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의 성장률 추세치(3.0%)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보고서는 "지난해 세계경제가 경기 침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