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제성장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
  • 한국경제인협회은 16일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이후 사실상 최저치인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내년에는 저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 개선의 영향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인 2.0%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협은 올 상반기 중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한국경제가 하반기를 지나면서 대외부문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통화긴축의 누적효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까지 확대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1.3%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경제성장률은 올해 저성장에 대한 기저효과와 함께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개선으로 수출이 회복되면서 2.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내수회복은 통화긴축 종료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한경협은 내수회복에 대해 통화긴축 종료가 실질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간 통화긴축의 여파로 더욱 심화된 경제여건의 부실화와 정책적 지원 여력 약화의 영향으로 기대치에 부합하는 신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한경협 관계자는 "빠른 속도로 재증가하고 있는 민간부채에 대한 부실화 우려가 현실화돼 금융시장의 위기로 파급될 경우 2.0% 수준의 낮은 성장률마저 달성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한경협은 내년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2.0% 성장하며, 미흡한 수준의 회복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의 점진적 안정에 따른 실질소득 증가로 소비여건이 개선됨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진행된 소득기반 부실화와 폭증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등으로 회복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또 설비투자는 글로벌 IT 경기가 살아나는 가운데 금리 피크아웃이 현실화되고 재고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 이후 회복 흐름이 확대돼 3.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확대에 따른 토목투자 증가에도 올해 건설수주 및 인허가 급감에 따른 결과로 부진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강달러 현상 역시 완화됨에 따라 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수출은 주요국의 경기회복 및 IT 시장 회복 확대에 따라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의 흑자 폭 확대의 영향으로 430억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