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전월대비 0.3% 상승… 예상치보다 0.1%p 상승근원CPI 전월비 0.4% 올라… 전년비 3.9% 상승"韓물가는 외부 영향에 취약… 국고채 금리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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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물가 지수가 급등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에 이어 국내 국고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14일 오전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0.5bp(0.105%포인트(p)) 오른 3.458%로 집계됐다. 10년물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각각 3.538%, 3.468%, 3.417%로 8.5bp, 6.6bp, 5.9bp 상승했다. 1년물과 2년물 금리도 6.0bp, 9.3bp 올랐다.

    이는 전날(현지시각)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치를 넘어서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월 CPI는 전달보다 0.3%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예상치인 0.2%보다 0.1%p 오른 수치다. 1월 CPI는 1년 전과 비교하면 3.1% 상승했다. 전달의 상승 폭(3.4%)보다는 낮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해 12월 예상한 2.9%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1월 근원 CPI는 전달보다 0.4%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1년 전보다는 3.9% 올랐다. 전달과 같았지만, WSJ의 예상치인 3.7%를 넘어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고채 상승 원인을 두 가지 측면에서 바라봤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우리나라 금리 기댓값 확대가 동시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정 연구위원은 "미국의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측정됐다"며 "이에 따라 국채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하고 있는 목표치보다 높은 상태에 머물게 됐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물가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받기 쉬운 만큼 국내 국고채 금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약세 심리가 작용해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그는 "미국 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상반기로 예상됐지만, 해당 시점이 밀릴 소지가 다분하다"며 "금리인하 시기를 하반기 중 이르면 7월, 늦으면 9월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