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금융감독청장과 회담 예정방산·원전 등 대규모 협력 사업 도모 은행들, 현지 진출 위한 적극적인 협조 요청
  • ▲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금융위원회
    ▲ 김주현 금융위원장(오른쪽)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금융위원회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폴란드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해 7월 '한국·폴란드 정상회담' 이후 높아진 금융분야 협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2일 금융위에 따르면 은행권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진출 의사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폴란드 금융당국에서도 'K-금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는 25일 폴란드 금융감독청장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양국 금융당국 간의 첫 고위급회담으로 방산·원전·인프라 등 향후 확대될 대규모 협력 프로젝트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은행들의 현지 진출이 중요한 만큼 기업과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들의 인허가 신청에 대해 폴란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리 금융회사의 원활한 현지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현재 양측이 검토중인 '감독협력 협약'을 상반기 중 체결할 것을 제안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김 위원장은 폴란드에 진출해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기업들을 직접 만나 금융애로를 청취할 예정이다. 폴란드가 국내 기업들의 유럽 진출 관문이자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만큼 현지에서의 금융지원 방안도 논의한다.

    김 위원장은 폴란드 방문 이후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우리 금융사 및 핀테크기업의 개도국 진출 등을 지원하기 위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폴란드 방문은 정상회담 이후 높아진 금융분야 협력 수요에 대응해 교역・투자 등 실물경제에 비해 교류가 적었던 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이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UNIIDO와의 MOU 역시 개도국과 양자관계에서 추진해왔던 국내 금융사 및 핀테크기업의 진출 지원이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는 1989년 한국과 수교 이후 국내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진출 및 투자해온 국가 중 하나다. 2010년대 이후 전기차 배터리 중심으로 투자규모가 크게 확대돼 지난해 기준 국내 진출 기업수가 370개 사에 달한다. 누적투자액은 약 60억 달러, 교역규모는 연 90억 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