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 28일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 호리모토 요시오 일본금융청국장, 日새로운 자본주의 정책 주요 성과 발표"세제 혜택·정부의 해외 투자자와 소통 노력 주효"
  • 일본의 밸류업 정책의 성공 비결은 세제 혜택과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해외 투자자들에 대한 긴밀한 소통 노력에 있다는 일본 금융청 당국자의 평가가 나왔다. 

    호리모토 요시오 일본금융청 국장은 금융투자협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에서 일본 밸류업 정책의 성공 요인을 이같이 꼽았다. 

    일본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닛케이지수가 올해 초 근 34년 만에 3만5000선을 돌파한 뒤 28일 기준 3만9000선 안팎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의 저금리정책과 엔저현상 등 거시환경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일본판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영향이 크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호리모토 국장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0월 기시다 내각 출범 이후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이라는 큰 틀 아래 밸류업 정책들이 이뤄지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 가계소득 증대, 스타트업 육성 등이 주로 거론된다. 

    호리모토 국장이 분석한 일본 자본시장의 밸류업 성공요인 키워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가계자산을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구조적 개혁이 있었다는 점 ▲총리를 비롯한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해외투자자에 대한 긴밀한 소통노력이 있었다는 점 ▲세제 인센티브, 금융교육 등 정책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점 등이다.

    일본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의 2023년 4월 거버넌스개혁 프로그램 발표는 자본시장을 바라보는 국민과 외국인투자자의 시선을 확 바꾼 계기가 됐다.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NISA) 도입 및 세제 인센티브, 일본 기업의 거버넌스 관행 개선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일본 금융당국은 '재팬 윅스(Japan Weeks)'와 자산운용 포럼 개최로 글로벌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 아울러 국내외 금융기관과 자산운용사의 신규 진입과 사업 확장을 위한 특별구역 조성도 계획했다. 

    호리모토 국장은 "일본 소액 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유입되기 시작한 건 지난해 투자 감세 정책에 대한 확충이 이뤄지면서"라면서 "그럼에도 해외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에 대한 순매도가 이뤄지고 있었는데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의 거버넌스개혁 프로그램 발표와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 의욕을 드러낸 워렌버핏의 일본 방문 시기가 맞물리면서 해외투자자들 역시 유입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두 번째 기조 발표에 나선 전은조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 파트너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사의 역할을 강조했다.

    전은조 시니어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의 저평가는 정량적 분석 결과 실증적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수익성 지표 등 재무적 저성과와 크게 관련돼 있다"면서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해선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와 금융투자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개회사에서 "자본시장 밸류업은 단순히 기업, 투자자 차원의 문제를 넘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저성장, 저출생, 고령화 시대 돌파구가 될 수 있는 경제 선순환 정책"이라며 "자본시장 밸류업은 각종 제도개선, 정책추진은 물론 나아가 사람들의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