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용 도매요금 MJ 1.30원 인상…서울 기준 1.41원↑가스공사 "서민 부담 고려, 인상폭 최소…취약계층 지원 확대"
  • ▲ 서울 시내 주택밀집지역 우편함에 꽃혀있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고지서. ⓒ뉴시스
    ▲ 서울 시내 주택밀집지역 우편함에 꽃혀있는 도시가스와 전기요금 고지서. ⓒ뉴시스
    8월1일부터 가스요금이 MJ(메가줄) 당 1.41(6.8%)원 인상된다. 이로써 다음 달부터 서울시 4인 가구 기준 주택용 가스요금은 월 약 3770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는 주택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을 서울시 소매 요금을 기준으로 MJ(메가줄)당 현재의 20.8854원에서 22.2954원으로 1.41원 올린다고 밝혔다.

    음식점과 목욕탕 등에서 쓰이는 일반용(영업용) 도매 요금은 MJ당 1.30원 올라간다.

    민수용 도시가스는 주택용과 영업용으로 나뉜다.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은 지난해 5월16일 이후 1년여 만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가스공사의 재무 상태 개선을 위해 이뤄졌다. 그간 가스공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 이후 원가의 80∼90% 수준인 MJ당 19.4395원으로 공급해 왔다.

    지난해 5월 16일 MJ당 1.04원을 인상하기는 했지만, 13조5000억 원에 달하는 가스공사의 미수금을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가스공사는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600%를 상회하고 미수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비용이 연 5000억 원을 초과했다.

    공공요금인 가스요금을 관리하는 정부는 물가 등 국민 경제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해 그간 가스요금 인상을 유보해왔다.

    그렇지만 가스 도입과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등 에너지안보 인프라 관리를 책임지는 가스공사의 재무 위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만큼 일단 공급 원가에 준하는 수준까지의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이번 가스요금 인상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여름철이 연중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가장 적어 가스요금 인상으로 국민들이 받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기라는 점도 인상 시기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정부는 하반기 가스 도입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환율, 금리, 원유 가격 등 변동 상황을 보면서 민수용 도시가스 요금을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

    가스공사는 "서민 부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했다"며 "취약계층 지원 및 상생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