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솔루션 기업 씨메스 거래소 예심 신청…상장 시 3년만 직상장앰틱스바이오 등 연내 상장 목표…IPO 시장 새 다크호스 떠오를 전망지난해 삼성證 출신 유장훈 상무 영입…IPO실 1→2팀 확대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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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투자증권이 그간 빛을 발하지 못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3년 가까이 쌓지 못했던 트랙레코드를 올해부터 남겨 IPO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로봇 솔루션 전문기업 씨메스는 지난 1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씨메스는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함께 공동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씨메스는 3D 비전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지능화된 산업용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 고객의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지원하는 기업이다.

    회사는 그동안 로봇을 투입하기 어려웠던 비정형 작업에 활용할 수 있는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제품화했다. 특히 일찍이 SK텔레콤‧GS리테일‧쿠팡 등 굵직한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주목을 받았다. 상장 후 시장 가치는 약 4000억 원 규모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씨메스가 계획대로 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오는 9~10월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메스가 연내 상장에 성공할 경우 유진투자증권은 약 3년 만에 IPO 직상장 주관에 성공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앞서 지난 2021년 9월 식품 소재 기업 에스앤디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약 2년 10개월간 신규상장 기록이 없다. 

    유진투자증권은 특히 ▲2018년 윙입푸드 ▲2019년 마니에프앤지 ▲2020년 제이엔티씨 등 1년에 1개꼴로 IPO 상장을 주관할 정도로 트렉래코드가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의 경우 앞서 필러 제조기업 코루파마를 상장시키려 했으나, 최대주주이자 창업주와 관련한 상장 차익 증여 의제가 발생해 2월 초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한 바 있다.

    다만 지난달 자사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인 유진스팩8호가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 씨피시스템과 합병상장에 성공하면서 조금씩 딜을 쌓는 모습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밖에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를 연내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앰틱스바이오는 미생물 감염병 혁신 신약 및 아토피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달 한국거래소에서 지정한 전문 평가기관인 기술신용보증기금과 한국기술신용평가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한 만큼 이르면 이달 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 맡는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처럼 올해 하반기까지 최소 3곳 이상의 기업에 대한 예비심사 청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계획대로 해당 기업들의 예심 청구를 마무리한다면 역대 가장 많은 IPO 심사 신청을 한 연도로 기록된다.

    업계에선 유진투자증권이 지난해 6월 삼성증권으로부터 영입한 유장훈 실장(상무)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상무의 넓은 네트워킹 능력을 통해 다수 기업과 상장주관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실질적인 트렉래코드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 유장훈 상무는 이적 당시 1개팀이었던 유진투자증권의 IPO실을 2팀으로 확장하며 전열을 다졌다. 기존 10명에 불과하던 전체 IPO 인력도 현재 19명까지 확대한 상황으로, 2개 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IB 관계자는 "유진투자증권은 그간 일반 상장보다는 스팩 상장에 특화된 하우스로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들어선 달라진 모습"이라며 "다수 기업과 상장 주관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내기 위한 발걸음을 조금씩 걷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