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주가 부양·엑시트 위한 이기적 추구""합병 시 인력 감축·점포 폐쇄 불가피 … 피해는 지역 주민들이 떠안아"
  • ▲ JB금융그룹 본사 ⓒ JB금융
    ▲ JB금융그룹 본사 ⓒ JB금융
    JB금융그룹 전북은행 노동조합이 최근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간 합병 제안에 대해 결사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는 16일 성명을 내고 "얼라인파트너스의 제안은 규모의 경제와 AI(인공지능) 전환 투자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단기적인 주가 부양과 자신들의 엑시트를 위한 금융자본의 이기적 추구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14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양 사 합병 검토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 설치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타당성 검토를 8월 7일까지 결정하고 3분기 실적발표일 전까지 실행 방안을 공개하라는 일방적인 시한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북은행 노조는 "지방은행은 단순한 투자 대상이나 자산 합산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지역에서 조성된 자금을 지역 경제에 환류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공공재적 성격을 지닌 금융기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남과 영남은 산업구조와 경제여건, 금융 수요가 완전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영업 구역이 겹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합병을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하는 것은 지역 현실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합병을 통한 비용 시너지와 AI 전환 투자 효율화가 조직 축소, 대규모 인력 감원, 지역 점포 폐쇄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피해는 노동자와 소상공인, 지역 주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독립이사 특별위원회나 외부 컨설팅사 검토 같은 형식적인 절차를 앞세워 이해 당사자인 지역사회와 고객, 직원의 의견은 배제하고 있다"며 "JB금융지주 이사회는 일방적 요구에 흔들리지 말고 지역과 고객, 직원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 합병 제안을 단호히 거부하라"고 요구했다.

    정원호 노조 위원장은 "JB 금융그룹의 주인은 단기 수익만을 좇는 일부 주주가 아닌 오랜 세월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상생해 온 지역사회, 고객, 직원들"이라며 "지역 금융의 근간을 뒤흔들고 전북은행의 정체성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금융 자본 시도에도 타협 없이 결사 저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