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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의 헤라 브랜드 모델로 블랙핑크 제니가 합류한다. 성장 정체에 빠진 아모레퍼시픽이 기존 모델인 전지현과 함께 새로운 '얼굴'을 내세워 브랜드 타켓층의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헤라 모델로 블랙핑크의 제니로 발탁하고 다음 달부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 광고 촬영 등을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전지현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니 씨는 전지현 씨와 함께 헤라의 공식 모델로 함께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배우 전지현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짧게는 1~2년, 길어야 5년 넘게 활동하기 어려운 업계의 모델 트렌드에도 대표 장수모델로 활동해 왔다.
전지현은 지난 2013년 한율에 이어 2014년부터 헤라의 '간판 모델'로 활동해 왔다. 국내외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가진 전지현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은 물론 매출 효과를 톡톡히 받아왔다. 과거 일명 '전지현 립스틱'으로 불리는 헤라 루즈 홀릭은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화장품업계는 각 브랜드의 전략에 따라 분명한 선정 기준으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모델을 발탁해오고 있다. 특히 모델의 교체는 브랜드를 가장 크게 변화시키는 방법의 하나기 때문이다.
헤라는 '제니'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1020대 젊은 고객층에 어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시도는 헤라의 성창 정체와 맞물려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를 제외하고 헤라 등 대표 럭셔리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헤라는 서울 여성(Seoulista)의 아름다움과 K-뷰티 트렌드를 리드하는 메이크업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지만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관세청이 박광온 의원실에 제출한 '2017년 면세점 브랜드별 판매실적 순위(1~30위)' 자료에 헤라는 매출 30위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전지현과 함께 헤라의 모델이 아이돌 그룹으로 교체되는 것은 큰 변화"라면서 "많은 변화를 추구한다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화장품은 이미지 산업이라 광고 모델이 주는 효과는 많이 크다”면서 “아이돌을 고용하는 것은 브랜드 리빌딩 전략"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