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0.84% 오른 4624.79 마감, '美악재'에 상승폭 반납"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에 출렁, 한때 마이너스 전환도반도체 투톱 희비, SK하닉 강보합 vs 삼성전자 하락 전환원·달러,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급등 … 1470원 턱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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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리스크'가 다시 한번 한국 증시를 강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4650선을 뚫으며 기세를 올리던 지수는 미국발 정치 불확실성에 휩쓸려 상승분을 대거 반납, 4620선에 턱걸이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47포인트(0.84%) 상승한 4624.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46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미국발 악재에 큰 변동성을 보였다. 이날 지수는 개장 직후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인 4652.54를 터치했으나, 오후 들어 파월 의장의 '작심 발언'과 미 법무부의 소환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팔자'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512억원을 순매도하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아침 장을 주도하던 개인 역시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며 1005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지수의 구원투수는 '기관'이었다. 기관은 홀로 2092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개인의 매물을 받아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 반도체 주춤하자 '2차전지·건설'이 달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00원(-0.14%) 내린 13만8800원에 마감하며 하락 전환했다. 장 초반 14만원대를 회복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대외 악재를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SK하이닉스는 5000원(0.67%) 오른 74만9000원에 장을 마쳤으나, 장중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반도체가 주춤한 사이 2차전지와 건설주가 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LG에너지솔루션은 4.41% 급등한 37만9000원을 기록했고,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6.62%)과 에코프로(+6.59%)도 모처럼 폭등세를 연출했다. 트럼프의 인프라 투자 기대감이 맞물린 건설 섹터에서는 현대건설이 무려 20.18% 폭등하며 신고가를 경신, 업종 지수를 7.09%나 끌어올렸다.

    ◇ 환율 1470원 위협 … 금융시장 '살얼음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큰 폭으로 오르며 1470원 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발동하며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 S&P500 지수 선물이 0.5% 하락하고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연준 의장이 법무부 소환장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며 시장이 방향성을 잃었다"며 "정치적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방향을 예단하기 힘든 '시계제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89포인트(0.20%) 소폭 오른 949.81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10.8원 오른 1468.4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