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SPP조선 재매각 나설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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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 조선사들의 줄도산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는 SPP조선 매각 협상이 지난 26일 최종 결렬되면서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SPP조선의 주 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재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업황이 침체된 상황에서 마땅한 인수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른 중소 조선사들의 상황도 별반 다를게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조선은 지난해 875억원, 대선조선은 1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양사는 2010년부터 채권단의 공동관리를 받았음에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동조선은 여러모로 STX조선해양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성동조선에 7200억원의 추가 자금을 지원했다. 비슷한 시기에 STX조선해양 역시 4200억원을 지원받았지만 결국 법정관리행을 면치 못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성동조선은 STX조선과 같이 올해 한 척도 수주하지 못했다. 현재 성동조선의 수주잔량이 약 40척 정도로 파악되는 가운데 추가 수주를 하지 못하면 내년부터 심각한 일감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성동조선의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의 회생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복된 공정지연으로 배상금까지 물었던 STX조선과 달리 성동조선은 건조 및 인도지연이 일어나지 않아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게 수출입은행의 분석이다.

     

    성동조선 역시 살아남기 위해 1350억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고 1265억원의 비용절감 계획을 이행 중에 있다.

     

    대선조선은 올해 소형선박 6척을 신규 수주해 그나마 나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선조선이 소규모로 조선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작고 물량 확보만 가능하다면 퇴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대선조선은 지난 5년 동안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해 각종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신(新)경영체질을 정착하고 조직슬림화, 인력감축, 임금반납, 자산매각, 노사상생협력조인서를 체결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날에는 임직원과 노동조합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위기극복을 위한 노사공동선언식'도 개최, 노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STX조선해양과 함께 SPP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나머지 중소 조선사들은 살리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달 말 나올 성동조선, 대선조선의 스트레스 테스트결과가 양사의 운명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정부와 채권단이 조선산업 구조조정을 미루는 사이 중소 조선사에 막대한 자금을 쏟았음에도 줄줄이 파산위기에 내몰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