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소통用 브랜드 개발 후 무용지물 전락
  • ▲ sh 브랜드.ⓒ수협은행 사이트 캡처
    ▲ sh 브랜드.ⓒ수협은행 사이트 캡처

    수협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인 'Sh'가 사장되고 있다. 수협은행 이름과는 별도로 고객과 소통하겠다며 만든 영문 브랜드가 그들만의 브랜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현재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 수협은행의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인 Sh를 찾아보면 서울시 에스에이치(SH)공사가 가장 먼저 뜨고 검색결과도 가장 많다. Sh수협은행은 연관검색어조차 뜨지 않는 실정이다.

    웹사이트 안내도 SH공사가 대표 사이트로 표출된다. 뒤이어 합성수지 제조업체(SH에너지화학), 물류업체(SH홀딩스) 등이 보인다.

    Sh로 검색하면 네이버의 경우 사이트를 안내하는 264개 목록에 수협은행은 빠져 있다. 그나마 Sh수협은행 오픈캐스트와 Sh수협쇼핑이 각각 41번째와 46번째 검색될 뿐이다. 135개 사이트 목록을 보여주는 다음에서는 이마저도 검색되지 않는다. 부동산중개소를 비롯해 각종 개인 블로그 사이트보다도 검색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셈이다.

  • ▲ sh 검색 결과.ⓒ네이버 캡처
    ▲ sh 검색 결과.ⓒ네이버 캡처

    농협은행은 사정이 다르다. 농협은행도 수협은행처럼 영문자의 머리글자를 딴 'NH'를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로 쓴다. 농협은행은 NH를 미래지향적이고 글로벌한 농협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데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포털에서 NH를 검색하면 대표 사이트는 물론 각종 연관검색어에서 NH농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NH라는 커뮤니케이션 브랜드가 농협은행이라는 이름과 별도로 소통의 창구 기능을 하는 것이다.

    Sh 브랜드가 제구실을 못 하는 이유는 수협은행이 제대로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포털의 설명대로면 검색 결과 순서는 네이버, 다음 등 포털의 검색 프로그램 알고리즘이 만들어낸 결과 값이다. 알고리즘 계산식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검색 빈도, 정확도 등이다.

    즉 포털 이용자의 검색 횟수가 적어 Sh가 검색 우선순위에서 밀렸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협은행이 스스로 Sh 검색을 제한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포털 관계자는 "Sh수협은행이 잘 검색되지 않는 이유는 Sh와 수협은행이라는 두 키워드를 조합해서 검색하는 빈도가 적기 때문이지만, 기본적으로 사이트 이름과 사이트명 아래 노출되는 설명에 검색을 원하는 키워드가 등록돼 있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사이트를 등록할 때 글자 수 90바이트(Byte)까지 사이트에 대한 설명(키워드)을 적을 수 있고 이들 키워드는 사이트 이름 아래 노출된다"며 "수협은행이 설정한 검색키워드는 은행 소개, 인터넷뱅킹, 예금, 대출, 보험, 신용카드, 공과금 납부, 외환 등으로 Sh는 없다"고 부연했다.

  • ▲ nh 검색 결과.ⓒ다음 캡처
    ▲ nh 검색 결과.ⓒ다음 캡처

    농협은행은 사이트 이름에 커뮤니케이션 브랜드를 붙여 'NH농협'으로 등록했다. 사이트 설명에는 NH가 빠졌지만, 사이트명에 NH가 붙여 검색되다 보니 누리꾼이 나중에 NH만 검색해도 농협은행이 자동검색되는 접근방식이다.

    사이트 이름과 설명은 사이트 소유자가 포털에 수정을 요청하면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수협은행은 Sh수협은행으로 변경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수협은행이 애써 만든 Sh 브랜드를 사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포털에서의) 구체적인 조회·검색방법을 알지 못했다"며 "Sh 브랜드를 만든 지 오래되지 않았고 SH공사가 먼저 사용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