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산업1차관, 자동차 수출 거점 방문정부, 4월 중 자동차산업 관련 비상 대응책 발표 예정한덕수, 국내 4대 그룹 총수들과 회동 … 대응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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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택(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28일 평택항에서 자동차 물류기업 현대글로비스 관계자 등과 자동차 수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 사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는 미국발 무역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에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을 포함한 대응책 마련을 요청했다.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은 28일 자동차 수출 거점인 평택항과 기아 광명공장을 찾아 자동차 제고·수출 현장을 점검하고 업계 관계자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박 차관은 평택항에서 김태우 현대글로비스 부사장 등 자동차 물류기업 관계자를, 광명공장에선 최준영 기아 사장과 협력 부품사 명화공업과 HL클레무브 대표 등을 만났다.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4월3일부터 수입 자동차와 핵심 부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자동차 수출의 주요 거점인 평택항과 기아 공장은 관세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현장이다. 여기에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 부과 방침도 예고하면서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걸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현재로서는 관세를 피하려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는 방법밖에 없지만, 단기간 내 실행은 어렵다. 이에 따라 부품 수출은 물론, 완성차를 통한 간접 수출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업계는 미국의 관세 조치가 일본, 독일 등 주요 경쟁국보다 한국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정부가 외교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특히 부품업체들은 수출 감소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며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과 시장 다변화 지원 등을 요청한 상태다.정부는 업계 건의를 반영해 4월 중 자동차산업에 대한 비상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상호관세 발표도 예고돼 있어 우리 기업의 수출과 산업 생태계 전반에 적잖은 충격이 예상된다"며 "자동차 산업 비상 대책을 4월 중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상호관세가 발표되는 다음 주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과 회동을 갖고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자동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관세 부과를 이유로 자동차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자동차 업계는 백악관의 이 같은 기조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관세 충격을 가격 인상 없이 감당하기는 어렵다는 분위기다.모건스탠리는 이번 관세 부과로 인해 차량 가격이 11~12%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부품업체들도 관세는 업계 전반에 중대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총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