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3천만원 호가… 균일한 커피맛 내는 보정 기능 탑재스타벅스 리저브 커피 추출, 아메리카노뿐만 아니라 라떼류도 가능스타필드 하남 2층점 도입… 광화문점, 파미에파크점 등 추후 확대 도입 검토
  • ▲ 스타벅스 하남 스타필드점에 도입된 블랙이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 스타벅스 하남 스타필드점에 도입된 블랙이글.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당 3000만원을 호가하는 초고가 커피 머신 '블랙이글'이 커피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7000~9000원이면 스타벅스가 제공하는 최고급 원두를 최고급 기계로 뽑아 마실 수 있게 됐다.

    26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에 따르면 이달 초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 2층점에 세계 최고의 에스프레소 추출 머신으로 알려진 '블랙이글'이 최초로 도입됐다.

    블랙이글은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빅토리아 아르두이노(Victoria Arduino)'사의 최상급 핸드 메이드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무게 기반 추출(Gravimetric) 방식으로 분쇄된 원두를 추출 전 균일하게 다듬는 작업인 '템핑'을 자동으로 보정해주고 커피 추출시 물의 온도 또한 동일하게 맞춰 고품질의 에스프레소 샷을 균일하게 추출한다.

    기기 특성상 사람의 손이 가는 수동 추출기구이기 때문에 바리스타의 숙련도에 따라 담아내는 원두의 양이나 템핑이 조금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 곳에 센서가 탑재돼 있어 알아서 보정을 해준다. 또 3개의 보일러를 통해 커피추출에 적정한 온도를 유지해 추출의 일관성을 지켜준다.

    에스프레소 추출구마다 탑재돼 있는 디스플레이 창은 일반적인 추출상황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추출구에 추가된 디지털 저울 기능을 통해 담겨있는 원두의 양을 표시해 준다. 이는 단순히 무게를 표시하는 것을 넘어 바리스타로 하여금 추출 제어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 ▲ 스타벅스 블랙이글 커피 머신. ⓒ김수경 기자
    ▲ 스타벅스 블랙이글 커피 머신. ⓒ김수경 기자


    블랙이글은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 음료를 제공할때만 사용된다. 이전까지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는 아메리카노 종류만 판매해왔지만 블랙이글 도입으로 라떼류도 가능해졌다. 블랙이글은 커피 추출 시간이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리저브 음료를 빠르게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는 주문과 동시에 저울에 1잔 분량의 원두를 계량하고 전용 그라인더에 갈아서 커피를 추출해 제공된다. 추출 방식은 기계에 따라 나뉘며 클로버, POC, 사이폰, 블랙이글 4가지 중 고객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클로버는 스타벅스 리저브 원두에 최적화 된 커피 추출기로 스타벅스가 독점으로 공급하는 머신이다. 특허 받은 고유의 기능인 진공 압착 기술, 기계 내 금속 실린더가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 원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커피 추출 시간 등 3가지의 강점을 지녔다. 가격은 대당 1000만원을 호가하며 국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모두 클로버 기기를 갖추고 있다. 클로버는 커피 추출 시간이 2분으로 빠르며 진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POC는 고객들이 집에서도 내려먹을만큼 가장 익숙한 기기로 특별한 원두를 비교해서 맛 보기 원하는 고객들과 핸드드립 방법을 알고싶은 고객들이 이용한다. 커피 추출 시간은 3~4분 가량 걸린다.

    사이폰은 커피가 추출되는 과정 자체가 보는 재미를 주는 시각적 효과가 크며 추출 시간은 5~7분 가량 소요된다.  

    블랙이글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지정한 공식 머신으로, 대당 가격이 중형차 한 대에 육박해 현재는 스타벅스 스타필드 하남 2층점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본사에 바리스타 교육용으로 2대만 도입됐지만 올 연말 광화문점과 파미에파크점에도 들여올 예정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블랙이글은 어떤 바리스타가 사용하더라도 항상 균일한 커피를 추출할 수 있고 기기에 딸린 스팀봉 또한 질 좋은 우유 거품을 내 라떼아트에도 최적화 돼 있다"면서 "블랙이글 도입으로 고객들이 리저브 원두를 라떼로도 즐길 수 있게 됐으며 더욱 좋은 품질의 음료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랙이글은 가격이 고가인 점도 있지만 기기 자체의 크기가 커 공간적인 제약이 있다"면서 "스타벅스 리저브 전략 매장을 중심으로 블랙이글 도입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는 단일 원산지에서 극소량만 재배돼 한정된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최상급의 커피로 국내 스페셜티 커피 트렌드를 주도해 오고 있다. 스타벅스는 전국 940개 매장 중 55개의 리저브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