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더샵, 세라믹 몰딩추락… 추가가능성 '전국 17개 단지'

몰딩추락 아파트 준공시점 2007~2009년 집중
모든 비용 지불하겠다던 포스코건설 '나몰라라'
계룡더샵 "두번이나 추락… 검토중이란 답변만"
마고정3단지 "몰딩 제거비용 포스코 공동지불"

이보배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9.13 11: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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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몰딩 추락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 포스코건설 더샵 아파트와 비슷한 시기 준공된 상도더샵. ⓒ단지 인근 ㄷ개업공인중개소 제공


포스코건설의 더샵 브랜드 아파트 세라믹 몰딩추락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의 더샵 입주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몰딩 추락 아파트 준공시기가 2000년대 후반에 집중돼 있어 당시 입주한 단지의 몰딩 추가추락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물외벽 40~50m 높이에서 약 50kg의 구조물이 추락한 단지는 서울 2곳과 충남 계룡·경기 평택 총 네 곳이다. 눈에 띄는 점은 세라믹 몰딩이 추락한 단지들 입주시점이 2007~2009년 사이로 비슷하다는 점이다.

2000년대 후반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경관미를 살리기 위해 아파트 외벽을 화려하게 설계·장식하는 게 트랜드였다. 포스코건설 역시 이런 추세를 반영해 세라믹 몰딩으로 건물 외벽을 꾸몄다.


하지만 세라믹 재질의 몰딩이 시간이 흐르면서 수축과 팽창을 반복, 균열이 발생하면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비, 바람 등 외부 요인에 의해 균열이 생기면서 몰딩이 탈락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면서 "몰딩추락 단지에 대해서는 안전상의 문제가 없도록 몰딩을 제거하고 단지 측과 협의해서 조치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포스코건설의 이러한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처음으로 몰딩이 추락한 이후 지난 6월에도 몰딩이 떨어진 계룡 더샵의 경우 지난 4월부터 포스코건설 측에 안전조치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계룡 더샵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4월에 이어 6월에도 몰딩이 추락했고, 당시 포스코건설 측에 확인을 요구하고, 원상복구나 전면철거 둘 중 한 가지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검토 중이라는 대답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4월 첫 추락 당시에는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듯 육안으로만 확인을 하더니 재차 추락하자 그제서야 안전바를 타고 제대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라믹 몰딩추락 사건과 관련 포스코건설 측은 당시 비슷한 재질로 준공된 단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에 본지가 몰딩추락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준공시점인 2007~2009년 사이 입주한 단지를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전국 17개 단지가 파악됐다.


서울의 경우 은평뉴타운마고정3단지, 잠실 더샵스타파크를 비롯해 상도더샵1차·자양동 더샵스타시티·순화더샵 5곳이 2007년에서 2009년 사이 준공됐고, 부산은 망미동 더샵파크리치와 더샵센텀스타가 각각 2007년 9월, 2008년 11월 준공됐다.


이어 경기권에서는 분당더샵스타파크, 동탄시범다은마을포스코더샵, 안양메쎄포스빌 등이 2007년 준공됐고, 송도더샵퍼스트월드(2009년 1월), 동탄 푸른마을포스코더샵2차(2008년 5월), 평택더샵(2009년 6월), 송도더샵엑스포6·9·10단지(2009년 9월) 등이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


이밖에 김해 장유더샵(2007년 1월), 전주 효자더샵2차(2007년 2월), 대구 성당더샵(2008년 2월), 춘천더샵(2008년 2월), 계룡더샵(2008년 4월), 거제더샵(2009년 3월), 아산더샵퍼스트타워(2009년 6월) 등 전국 곳곳에 해당 시기 준공된 아파트가 존재했다.


더 큰 문제는 해당 아파트 입주자들이 몰딩 추가추락 가능성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상도동 더샵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몰딩 추락 소식을 모르고 있었다"면서 "우리 단지도 2007년 준공됐는데 추락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포스코건설이 전수조사를 서두르고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야 하는 이유다.


한 몰딩 업계 관계자는 "2005년에서 2010년 사이 준공된 아파트는 대부분 중국산 세라믹 몰딩을 사용했다"면서 "당시 시장에서는 세라믹 몰딩 사용이 유행처럼 퍼졌고, 현재까지 각종 하자와 위험요소들이 불거지며 많은 아파트 단지가 철거 후 타제품으로 대체시공하거나 페인트칠로 마무리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라믹 몰딩의 단점은 무거운 하중으로 인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벽체에서 처짐 및 탈락현상이 발생하고, 제품을 구성하는 시멘트와 유리섬유가 풍화작용에 의한 삭음현상을 보이면서 서서히 부식돼 내구성이 약해진다"고 덧붙였다.

 

▲2007년 준공된 서울 순화더샵에도 몰딩이 사용됐다. =이보배 기자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은 비용문제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몰딩 추가추락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가 전국 곳곳에 포진돼 있고, 전수조사 결과 위험성이 감지되면 단지별로 규모가 상이해 비용 소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례로 평택 더샵 아파트의 경우 자체적으로 진행한 안전진단에 300만원이 투입됐고, 15개동 상층부에 설치된 수백개의 세라믹 몰딩을 모두 제거하는 데 5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몰딩이든 외부 부착물이든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측에서 비용을 전액 지불할 것"이라면서 "제거 이후 방안은 입주민들과 의견을 나눈 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거짓으로 판명났다.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세라믹 몰딩이 추락한 은평뉴타운마고정3단지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당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건물 외벽에 설치된 세라믹 몰딩을 모두 제거했다"면서도 "당시 비용은 일부 우리가 내고 일부 포스코건설에서 지불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포스코건설 아파트 공사에 참여한 적 있다는 익명의 제보자는 "3년전 포스코 아파트현장에서 몰딩 탈락 및 하자 건으로 회의를 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상부 몰딩은 설치하지 말고 하부 몰딩만 설치하자는 얘기가 나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외관보다 안전이 우선인 만큼 상부 몰딩은 페인트 색상으로 처리하고 하부 몰딩만 설치하는 등의 방안을 강력하게 건의할 걸 그랬다"면서 "물론 당시 공사한 아파트는 10년전 사용한 세라믹 몰딩과는 다른 재료를 사용했고, 보강철물도 추가 설치해 문제는 없겠지만 몰딩 추락 소식을 접하니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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