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선정에 따라 성인학습자 등을 대상으로 한 학과·단과대를 설치한 대학들의 2018학년도 정시모집 결과 지원자 수가 정원을 간신히 넘기거나 미달된 곳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달 결과를 받아든 대학들은 올해 2월 진행되는 추가모집을 통해 충원에 나서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12일 진학어플라이 '스마트 경쟁률'을 통해 2018학년도 평교 관련 전형 지원 결과를 살펴보니 부경대(특성화고졸재직자 0.34대 1), 서울과학기술대(평생학습자 1대 1·특성화고 등 졸업 재직자 0.20대 1), 순천대(특성화고 등 졸업 재직자 0.59대 1), 제주대(재직자2 0.35대 1), 한밭대(평생학습자전형2 0.34대 1), 청원대(재직자 0.44대 1) 등의 경우 평균 1대 1 경쟁률 또는 미달된 것으로 나타났다.
평교 관련 학과별 경쟁률을 보면 부경대 기계조선융합공학과(평생학습자) 0.22대 1, 순천대 물류비즈니스학과(성인학습자) 1대 1, 영산대 부동산학과(특성화고졸) 1대 1, 제주대 실버케어복지학과 0.08대 1, 조선대 휴먼융합서비스학부 0.53대 1·ICT융합학부 0.37대 1(평생학습자 정원 외) 등 간신히 1대 1을 기록하거나 아예 미달된 성적표를 받았다.
한밭대의 경우 5개 학과에서 44명을 모집했지만 각각 1~5명씩 총 15명이 지원했고 서울과기대 헬스케어과·영미문화학과는 아예 지원자가 없었으며, 순천대 융합산업학과는 10명 선발에 단 한 명만 원서를 냈다.
가톨릭관동대(성인학습자전형 2.83대 1·선취업후진학자 2.11대 1), 동국대 특성화고 졸업 재직자 전형 사회복지상담학과(3대 1)·글로벌무역학과(2.60대 1) 등의 경우 2대 1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5월 교육부는 평교 사업에 참여하는 전국 15개교를 선정했다. 2016년'평생교육 단과대학 지원사업' 참여가 확정된 이화여대에서, 이대 학생들이 '학위 장사' 등을 지적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됐고 결국 평단 사업은 이듬해 '평생학습중심대학 지원사업'과 통합돼 평교 사업으로 개편됐다.
평교 사업에 선정된 대학들에는 총 231억원을 지원, 성인학습자 대상 교육 과정을 개설했지만 2018학년도 수시에서 썩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아 든 바 있다.
조선대, 경일대, 부경대, 서원대, 창원대, 제주대 등은 평균 경쟁률이 1대 1 미만을 기록했고 가톨릭관동대, 한밭대, 서울과기대 등은 1대 1을 간신히 넘겼다.
2017학년도 수시의 경우 평단 관련 학과 신입생을 모집한 대학 9개교의 경쟁률은 평균 0.76대 1, 정시에서는 0.48대 1을 기록하면서 상당수 학교는 추가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정시에서도 상당수 학교가 미달 또는 정원을 겨우 넘기는 수준에 머물면서 결국 내달 말께 진행되는 추가모집이 마지막 충원 기회로 남겨졌다.
A대학 관계자는 "평교 사업 학과들에 관심이 적은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다. 미달로 인해 성과가 좋지 않아 추가모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B대학 측은 "미달로 민감한 상황이다. 경쟁률이 낮기에 입시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거 같다. 추가모집에서 최대한 선발하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평생교육을 위한 부분이지만 모집인원이 늘어나다 보니깐 낮은 결과를 받아 든 거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또다른 대학 관계자는 "학과명이 생소한 부분이 있어 미달된 결과가 나온 듯싶다. 관련 부서에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토로했다.
평생교육 지원에 대한 사업이 전년도에 이어 이번 대입에서도 좋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교육부는 추가모집 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 관계자는 "(평교 전형) 경쟁률이 낮은 상황이다. 정시 이후 추가모집을 통해 최대한 충원될 수 있도록 추진하려고 한다"면서 "자체적으로 분석을 통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계획을 세우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시 결과를 최근 받아든 상황이라서 어떤 부분에서 모집인원이 부족했는지 확인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방안이 나올 거 같다. 성인학습자에게 고등교육 기회가 제공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