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7시~27일 오전7시, 24시간 파업성과급 1인당 2650만원 vs 4000만원 이견내달 8일 이후 무기한 총파업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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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제철 노조가 26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제철 노조.
현대제철 노동조합이 26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했다. 성과급을 둘러싸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는 모양새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이날 오전 7시부터 27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이 실무 협상에서 추가안 제시를 약속했으나, 이를 어겼다며 총파업을 결정했다.현대제철지회 조합원은 약 4200명이다. 이번 파업에는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000여명도 연대해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현대제철 노사는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성과급 액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당진제철소를 중심으로 노조의 부분 파업과 이에 대응한 사측의 직장폐쇄가 이어져 왔다.현대제철은 기본급 450%에 1000만원을 추가한 액수(1인당 평균 2650만원)가 회사가 지급할 수 있는 성과급의 최대치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노조는 현대차·기아 수준인 1인당 4000만원(기본급 500%+1800만원)을 주장하고 있다.일단 총파업은 이날 하루로 계획됐지만,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는 사측이 다음 달 8일까지 교섭에서 진전된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현대제철 사업장 전 지회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한편, 철강업계 불황에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자 현대제철은 14일 전체 임원 70여명의 급여 20% 삭감과 해외 출장 최소화,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 검토 등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다만 지난 12일 당진제철소 일부분에 대한 직장폐쇄를 해제한 뒤, 현재까지 추가 직장폐쇄 조치는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전날인 25일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전기로 제철소를 설립할 계획을 밝혔다. 투자액은 총 58억 달러 규모다. 신규 전기로 제철소는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의 전기로 일관(一貫) 제철소로서,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미국 현지 제철소 생산능력은 연 270만톤으로 현대제철의 국내 생산량 500~550만톤의 절반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