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공개 대상자 2047명 평균 20.6억원 신고대상자 중 70.3%, 종전신고 때보다 재산 증가윤석열 대통령, '구금' 등의 사유로 신고 유예
  • ▲ 천지윤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 천지윤 인사혁신처 윤리복무국장이 2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공개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인사혁신처
    대한적십지사 총재 출신인 이세웅 행정안전부 이북5도위원회 평안북도지사가 1000억원이 훌쩍 넘는 재산을 신고해 공개 대상 공직자 중 전체 1위에 올랐다. 재산공개 대상자들의 평균 재산은 20억원이 넘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7일 행정부 소속 정무직, 고위공무원단 가등급, 국립대학총장, 공직유관단체장, 광역·기초 지방자치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시·도 교육감 등 공개대상자 2047명의 재산공개 내역을 공직윤리시스템과 관보를 통해 공개했다.

    중앙과 지방 고위공직자 2047명의 작년 말 기준 1인당 평균 재산은 20억631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0억113만 원)보다 6,201만 원 증가한 것이다.

    재산공개 대상자 중 70.3%(1440명)는 종전 신고 때보다 재산이 증가했고, 29.7%(607명)는 감소했다. 재산 규모별로 20억원 이상은 31.5%(644명), 10억~20억원 29.8%(610명), 5억~10억원 18.2%(373명), 1억~5억원 17.2%(352명), 1억원 미만 3.3%(68명) 등이다.

    소유자별로는 본인 10억8952만원(52.8%), 배우자 8억368만원(39.0%), 직계 존·비속 1억6994만원(8.2%)이었다.

    주요 재산 증가 요인은 급여 저축을 포함한 순재산 증가가 5349만원(86%), 주택 공시가격 및 토지 개별공시지가 상승 등에 따른 가액 변동이 852만원(14%)으로 나타났다.

    ◇ 대통령실 참모 평균 재산 48.6억원 … 이원모 비서관 '최고'

    전체 재산총액 1위는 이세웅 평안북도 도지사로 1046억8588만원이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신고에서는 1224억6425만원을 신고했는데 약 5개월 만에 재산이 177억원가량 줄었다. 보유 주식 가액이 174억원가량 하락한 것이 재산 감소의 주된 원인이었다.

    재산 총액 2위는 조성명 강남구청장으로 482억507만원을 신고했다. 3위는 변필건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477억6129만원을 신고했다.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은 410억9040만원으로 4위였다.

    대통령실 비서관급 이상 참모의 평균 재산은 약 48억6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참모 54명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공직자는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이었다. 신고 재산은 총 397억8900만원으로, 직전 신고 당시보다 약 6억5900만원 증가했다. 부인 소유 주식(278억6700만원)이 재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굽네치킨' 창업주인 홍철호 정무수석비서관은 261억3790만원을 신고했고, 장호진 외교안보특별보좌관(160억4000만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148억원), 성태윤 정책실장(101억4200만원) 등이 100억원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태윤 정책실장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13억3026만원 늘어 눈길을 끌었다. 건물 임대차 계약 보증금과 주식 매각 대금 등으로 예금이 불어난 게 재산 증식 이유였다. 

    그 뒤로 신용석 사이버안보비서관(93억원), 정진석 비서실장(88억8800만원), 왕윤종 국가안보실 3차장(87억1800만원), 신수진 문화체육비서관(80억7400만원) 순이었다.

    박종찬 중소벤처비서관은 2억300만원을 신고해 대통령 참모 중 재산이 가장 적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에 재산 규모를 신고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신고 기간에 구속돼 구금 등으로 신고가 어려운 경우에는 유예를 받을 수 있는 조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 한덕수 87억 신고 … 유인촌 장관, 177억 내각 내 최고액

    내각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해보다 3억8925만원이 증가한 87억39만원을 신고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7억3500만원을 신고해 내각에서 최고액을 기록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총 44억6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1년 전과 비교해 예금은 줄었지만 채권·증권 등이 늘면서 전체 재산이 1억9900만원 늘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재산은 총 43억9130만원이었다. 지난해보다 1억6177만원 늘었다. 본인 소유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24억4900만원)가 지난해보다 1억8000만원 상승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탄핵 위기에 몰렸다가 자진 사퇴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46억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이 장관의 재산은 1년만에 약 6억5000만원이 늘었다.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국무위원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다.

    박 장관의 재산은 4억5300만원으로 작년 신고 때보다 4억8500만원 줄었다. 박 장관 재산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부친과 모친이 별세하면서 재산 등록에서 제외된 데 따른 것이다.

    이 밖에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49억6618만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46억834만원 △김영호 통일부 장관 30억5401만원 △조태열 외교부 장관 26억5238만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24억8562만원 △김완섭 환경부 장관 23억3300만원 등이다. 

    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19억8897만원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14억6509만원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11억5319만원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10억9409만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10억7000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 ▲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상위 10명 ⓒ뉴시스
    ▲ 정부 고위공직자 재산 상위 10명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