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사용금지… 환경부·지자체 단속 강화업계, 가맹점주 "개선 인식 먼저"
  • ▲ 비알코리아의 '환경을 지키는 습관, 비알코리아가 함께합니다' 캠페인ⓒSPC그룹
    ▲ 비알코리아의 '환경을 지키는 습관, 비알코리아가 함께합니다' 캠페인ⓒSPC그룹

    환경부가 다음 달부터 카페 매장 내에서 일회용컵 사용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커피점문점들이 대응에 분주하다. 업계는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컵을 줄이겠다는 취지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

    당장 다음 달부터 매장 내 고객에게 일회용컵을 제공한 업체에는 면적·위반 횟수에 따라 5만~2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벌써 시행 中‥ 리필에 할인까지
    커피전문점들은 일찌감치 다회용컵 활성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각 사마다 텀블러 등 개인컵을 사용을 권고하며 업체별로 소비자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다. 구체적인 할인 금액은 업체별로 개인 텀블러(다회용컵) 지참시 스타벅스와 카페베네·커피빈·파스쿠치 등은 300원을, 엔제리너스·크리스피크림 도넛 등은 400원이다.

    업체들은 1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매장 내에서 머그컵 등 다회용컵을 우선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는 리필 등 혜택을 검토 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연내에 마이스타벅스리워드 회원에게 300원 할인 또는 별1개 적립을 선택할 수 있는 '에코 보너스 스타'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환경부가 주도한 자발적 협약에 의해 시행됐다. 환경부는 지난 5월16개 커피전문점, 5개 패스트푸드점, 자원순환연대와 이같은 내용의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환경부는 이를 통해 지난 2015년 기준 61억개에 달하는 커피전문점의 일회용 컵 사용량을 오는 2022년까지 40억개로 35% 감량하겠다는 계획이다.

    엔제리너스커피 관계자는 "플라스틱 사용과 관련해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환경문제로 꼽히고 있는만큼 일회용컵 사용량이 많은 커피전문점과 소비자들도 이를 인지하고 일상에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 스타벅스는 개인 텀블러(다회용컵) 지참시 300원 할인한다.ⓒ스타벅스코리아
    ▲ 스타벅스는 개인 텀블러(다회용컵) 지참시 300원 할인한다.ⓒ스타벅스코리아

    ◇시행 코앞… 현장 혼란 지속 '어쩌나'
    하지만 제도 시행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지금도 현장은 여전히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자발적 협약을 맺으며 환경 보호를 위해 동참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매장 내 고객 중 한 명이라도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위반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핵심상권이나 직장인이 많이 찾는 곳은 점심 시간에만 수십잔이 판매된다"면서 "해당 주문량을 커버할 만한 머그컵을 구비하는 것이 부담이 될 뿐만 아니라 머그컵 수거와 설거지 등 일손 부족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지금도 매장직원이 머그잔 사용을 권하더라도 소비자은 대부분 익숙하고 간편한 일회용컵을 택한다"면서 "당장 다음 주부터 일회용컵을 쓰면 안된다고 하는데 고민이 깊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개선된 인식이 정착돼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경부와 지자체는 매장 내에 일회용컵 사용금지 안내문을 부착하고경고장을 발부하는 등 홍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김씨(35) "손님이 일회용컵을 원하는데 고객의 요구를 거절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취지에는 동의지만 일회용컵 사용에 대한 책임을 개인업장에 부과하는 게 말이되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당장 다음 주부터 시행되는데 소비자 역시 이 정책에 대해 모르고 있다"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정책을 밀어붙이기보다 소비자들의 인식이 확대되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