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26% 급락 마감, 3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워시 공포'·금은 쇼크 겹악재, 외인·기관 4.7조 동반 매도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급락, 환율 1460원대 진입
  • ▲ ⓒ연합
    ▲ ⓒ연합
    코스피가 2일 5000선 밑으로 밀려나며 폭락장을 연출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매파'로 분류되는 캐빈 워시가 지명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69포인트(-5.26%) 하락한 4949.67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종가 500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만이다.

    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낮 12시 31분경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 발동은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수급 주체별로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160억원, 2조213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4조5874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소화했으나 지수 하락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매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케빈 워시 전 미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낙점됐다는 소식이 시장의 긴축 경계감을 키웠다. 또한 투기적 수요로 급등했던 은 가격이 하루 만에 30% 이상 폭락하고 금 가격도 10% 넘게 하락하는 등 원자재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증시에 연쇄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6.29% 하락한 15만400원, SK하이닉스가 8.69% 내린 83만원을 기록하는 등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고려아연 역시 12.42% 하락했다. 현대차도 4.40% 하락한 47만8000원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08포인트(-4.44%) 내린 1098.36으로 장을 마쳐 지난달 26일 이후 6거래일만에 1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의 수급 흐름은 다소 이례적이었다. 폭락장 속에서도 외국인은 407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2147억원을 사들였다. 그러나 기관이 5500억원어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강하게 끌어내렸다. 특히 금융투자가 3839억원, 사모펀드가 1327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장주 에코프로는 전일과 동일한 16만2500원에 마감하며 버텼으나 에코프로비엠은 7.54% 급락한 21만4500원을 기록했다. 

    바이오 주도주인 알테오젠은 4.60% 하락했고 리가켐바이오(-5.07%), 삼천당제약(-3.43%) 등도 동반 하락했다. 반도체 소부장 종목의 낙폭은 더 컸다. 리노공업이 10.58% 폭락한 것을 비롯해 원익IPS(-11.01%), HPSP(-8.28%) 등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24.8원 오른 1464.3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