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에브리데이, 계산대 없앤 '스마트 점포' 오픈"4차산업혁명에 다양한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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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하는 건가? 쉽네~”

    17일 오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이마트에브리데이 삼성중앙점. 매장 안 고객들은 저마다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앱으로 구매를 원하는 물건의 바코드를 스캔하자 장바구니에 품목이 담겼다. 결제까지는 걸리는 시간은 10초 안팎. 카운터 앞에서 줄 서 차례를 기다릴 필요도, 직원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다.

    최신 디지털 기술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쇼핑이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M 에브리데이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점을 스마트 점포로 재단장해 문을 열었다.

    이 점포엔 계산원이 없다. 가격과 상품 정보는 전자가격표시기(ESL)를 통해 안내한다. 소비자들은 휴대폰에 설치된 신세계의 간편결제시스템인 SSG페이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구매할 상품을 스캔하면 자동으로 지불액이 합산돼 결제까지 이뤄진다.

    출구 역할을 하던 계산대가 사라진 만큼 바코드 인증으로 드나들 수 있는 스피드 게이트를 점포 입구에 설치됐다. 스피드 게이트를 통과할 때 필요한 바코드는 SSG페이 앱이나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결제한 고객의 앱 또는 영수증에 자동으로 발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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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접하는 스마트 결제가 생소한 손님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용 방법을 모르는 손님들 탓에 직원에게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앱 이용을 어려워하거나 모바일 기기를 갖지 않은 소비자는 따로 마련된 3대의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야 했다.

    스마트 점포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20~30대 젊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어렵지 않게 물건을 구매하는 편이었다. 직장인 노다혜(29·서초)씨는 “스마트앱 결제가 익숙해지면 편할 것 같다. 비(非)대면 결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앞으로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고객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직장인 이수인(32·강남)씨는 “앱을 설치하는게 복잡해서 셀프계산대를 이용했는데 전보다 더 불편했다. 빨대랑 봉투를 살려면 어짜피 직원에게 물어봐야 하는데 손이 더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김은희(40·강남)씨는 “아이를 데리고 원래 장을 자주 보러 오던 곳인데 셀프 계산대로 바뀌어서 당황했다. 원래 3만원 이상 물건을 사면 직원이 담아주고 배달 서비스도 해줬는데, 서비스가 바뀌니 오히려 불편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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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의 스마트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성수, 왕십리, 죽전 등 수도권 3개 이마트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설치했고 무인편의점 ‘이마트24’를 6곳 운영하고 있다. 점원이 없는 점포에 들어가 고객이 직접 바코드를 찍어 계산하고 나오는 방식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유통업계에 강하게 번졌다. IT기술을 어떻게 접목시킬까 고민하던 중 스마트 점포가 탄생하게 됐다”며 “삼성중앙역 근처가 유동인구가 많고 연령대가 다양하다는 판단하에 테스트베드로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