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 발표'통상 불확실성'→'대외여건 악화' 표현내수 회복 지연 및 금융시장 변동성 우려
  •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와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 고조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9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 정보가 나와있다. ⓒ뉴시스
    ▲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와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 고조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9일 서울 명동의 환전소에 환율 정보가 나와있다. ⓒ뉴시스
    정부가 우리 경제의 하방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을 4개월째 유지했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미국 상호관세가 현실화하면서 대내외여건이 모두 악화했다는 판단이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부문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대외여건 악화로 경기 하방압력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동향에서 밝힌 '통상 불확실성' 아닌 '대외 여건 악화'로 표현하며 사실상 대외 리스크가 커졌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처럼 정부는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경기의 하방위험'을 언급한 후로 넉 달째 우려의 시각을 표출하고 있다. 

    2월 산업활동동향 주요 지표를 보면 광공업 생산(1.0%) 및 서비스업 생산(0.5%), 소매판매(1.5%), 설비투자(18.7%) 및 건설투자(1.5%)에서 전월보다 증가했다.

    3월 소매판매를 보면 할인카드승인액이 3.2% 증가하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22.4% 늘어 향후 소매판매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백화점 카드승인액은 2.1% 감소하고,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93.4로 전월(95.2)보다 하락해 향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3월 고용은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19만3000명 늘면서 증가폭이 커졌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청년층 등은 큰 폭으로 하락해 업종별, 연령대별 격차가 컸다. 3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석유류 상승세는 둔화했지만 가공식품·공공서비스 가격이 인상되면서 2.1% 상승했다.

    금융·외환시장도 미국의 상호관세로 인한 피해를 피하지 못했다. 3월 주가는 미 상호관세에 대한 경계 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해 하락했다. 3월말 원·달러 환율은 전달보다 상승했다.

    기재부는 "미국 관세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산업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필수 추경 신속 추진 등 통상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일자리·건설·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경제 회복을 지속·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