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금융불균형 누증' 대응 필요성 재차 언급HSBC, 인상 시점 10월로 조정…노무라 등 11월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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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 투자은행(IB) 사이에서 한국은행의 이달 금리 인상 전망이 퍼지고 있다.

    9월 물가상승률이 급등한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불균형 누적의 대응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다수의 해외 IB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18일 열린다. 올해 금통위는 이달과 11월 두 차례 남은 상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금리 인상 시점을 기존 11월에서 10월로 수정 전망했다. 경제성장률과 인플레이션율 등 금리 인상 조건이 충족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물가 및 생산지표는 한국은행이 가계부채 누증 및 한·미 금리 차이 확대 등 금융안정 문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10월 금통위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유의미하게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10월 인상을 전망했다.

    해외 IB 사이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확산된 것은 이주열 총재가 최근 금융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수차례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는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소득증가율을 웃도는 가계부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있다"며 "경기·물가 등 거시경제 상황과 금융불균형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줄여갈 필요가 있다는 입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금융불균형 누증은 저금리에 따른 가계부채 증가, 부동산 시장으로의 과도한 자금 쏠림 등을 뜻한다.

    이 총재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지만 기조적 흐름에 부합하는 수준이라면 금융안정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한다"며 "금융불균형을 점진적으로 해소하는 등 거시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금융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 당국자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수준에 이르렀고 인플레이션율이 물가목표(2%)에 접근한 것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식품가격이 급등하며 예상치(1.6%)를 상회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가격이 추석과 폭염 등으로 오르며 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도 1.2%를 기록하며 8월(0.9%) 대비 오름세가 확대됐다.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8월(1.8%) 대비 0.2% 상승했다.

    반면 노무라와 바클레이스즈는 11월 인상을 내다봤다. 고용시장 우려가 여전하므로 10월 고용지표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영선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한국의 3·4분기 경제성장률(전기대비 기준)은 각각 1.1%, 0.7%로 전망된다"며 "한국은행이 이달 금리 인상 신호를 주는 데 그치고, 11월에 0.2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10월과 11월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각각 30%, 60% 수준으로 부여했으며 내년 1월 또는 그 이후로는 10% 수준으로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