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 통용중단…세계서 두번째로 실적 나쁜 통화새 화폐 ZiG, 8일부터 유통…3주안에 교환해야 환율, 달러당 13.56ZiG…이자율 110% 하향조정
  • ▲ 8일부터 통용되는 짐바브웨의 새 화폐 'ZiG'의 모습 ⓒAFP 연합뉴스
    ▲ 8일부터 통용되는 짐바브웨의 새 화폐 'ZiG'의 모습 ⓒAFP 연합뉴스
    짐바브웨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짐바브웨 달러(Z$) 통용을 중단하고 새 화폐를 출시한다.

    6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더헤럴드에 따르면 존 무샤야바누 짐바브웨 중앙은행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 화폐 '짐바브웨 골드'(ZiG)화를 공개했다. ZiG는 8일부터 미국 달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 등 다른 법정통화와 함께 유통된다. 통화가치가 급락한 기존 짐바브웨 달러는 통용을 중단한다.

    새 화폐의 환율은 달러당 13.56ZiG로 정해졌다. 이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외화와 금, 귀금속을 통해 조율됐다. 이자율은 새로운 통화정책을 반영해 130%에서 20%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무샤야바누 총재는 "다중 통화 시스템은 최소 2030년까지는 유지될 것"이라며 "기존 짐바브웨 달러는 3주안에 ZiG 화폐로 교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짐바브웨는 2009년 2억%가 넘는 인플레이션으로 자국화폐가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변하자 미국 달러 등 외국화폐를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당시 짐바브웨는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까지 발행했다가 결국 폐기했다.

    이후 10년이 지난 2019년 짐바브웨는 다시 짐바브웨 달러를 도입해 자국화폐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럼에도 짐바브웨 달러는 올해 들어 공식 화폐시장에서 80% 가까이 가치가 하락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실적이 나쁜 통화가 됐다.

    잇따른 통화가치 급락으로 짐바브웨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2월 26.5%에서 올해 1월 34.8%, 2월 47.6%, 3월 55.3%로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무샤야바누 총재는 "이미 거래의 85% 가까이 미국 달러로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우리는 현지 통화가 사라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