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물가 3.1% 상승… 1월 물가도 2.0% 올라 상승세수요부족도 해소… 1일 닛케이지수 3만9910.82로 마감월례 경제보고 또는 기시다 총리 기자회견서 발표할 듯일본은행 "인플레이션 상태"… 신중론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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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케이 4만' 시대를 목전에 두고 일본 정부가 23년 만에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출'을 선언할지 주목된다. 

    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봄철 임금협상인 춘투'(春鬪) 결과와 물가 전망 등을 지켜본 뒤 일본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났음을 판단할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관계 각료가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하거나 경기 동향에 관한 공식 견해를 정리한 월례 경제보고에 명기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일본은 지난 2001년 3월 월례 경제보고에 맞춰 공개한 자료를 통해 디플레이션에 있다고 인정했다. 이를 벗어나려면 2%가 넘는 안정적인 물가 상승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일본 소비자물가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크게 올랐고,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는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올해 1월에도 소비자물가가 2.0% 상승했다.

    여기에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지목됐던 일본 경제 전체의 수요 부족도 거의 해소됐다는 것이 교도통신의 견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달 22일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34년 2개월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자 "지금 일본 경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지난 1일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90% 상승한 3만9910.82로 장을 마감했다. 강력한 상승세로 시작한 지수는 오전 10시46분쯤 3만98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오후장이 시작하자마자 3만9900선까지 넘어섰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달 22일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동향에 대해 "우상향 움직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물가의 지속적 하락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할 수 있는 환경이 정비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그 이면에 기시다 정권이 경제 정책의 성과를 호소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