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컨테이너선사 '암울'

컨테이너 선사, 용선 비율이 벌크 선사보다 커서 영향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
현대상선 용선비율 72%로 컨테이너 선사 중 영향 가장 클 것…"회계법인과 스터디 중"

엄주연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1-08 11:19:06

프로필 사진
  • 트위터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구글 북마크 
  • 네이트온 쪽지 
  •   
  • 프린트
  • 메일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현대상선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금융회계 제도를 앞두고 컨테이너 선사와 벌크 선사 간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벌크 선사보다 컨테이너 선사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운업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해운사의 주요 사업과 선박 도입 방식에 따라 회계기준 변경 효과가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벌크 선사는 선박 대부분을 금융리스나 자가로 확보하고 있는 반면, 컨테이너 선사는 중장기 TC(기간용선)나 나용선(BBC) 방식으로 선박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 16'이 시행된다. 리스는 자산 취득 방법 중 하나로 자산 확보 시 지급해야 하는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춰주거나 재무제표상 부담을 줄여주는 용도로 활용됐지만, 내년부터는 생산·운용설비 리스 계약을 할 때 관련 자산과 부채를 모두 재무상태표에 반영해야 한다.

리스 회계기준의 변경은 운용리스를 활용하는 모든 기업의 재무제표에 변화를 가져오지만, 특히 부동산, 항공기, 선박, 항공사, 해운사 등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는 선박 도입 시 리스를 많이 활용한다. 지금까지 단순 선체용선이나 기간용선은 운용리스 성격으로 간주해 재무상태표에 잡아두지 않고 매해 발생하는 리스료만을 손익계산서에 비용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새로운 회계 기준이 적용되면 그동안 포함되지 않았던 운용리스가 부채로 인식돼 부채비율이 급증하게 된다. 컨테이너 선사의 경우, 대부분의 선박을 장기 용선 형태로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선사 중에서도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지난 6일 '리스 회계기준 변경의 영향과 신용평가 방법론 반영 계획' 리포트를 통해 "현대상선의 TC(기간용선) 및 나용선(BBC)의 미래 최소 리스료 합계는 4조8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은 2018년 9월말 기준 보유 컨테이너선 54척 중 72%를 용선하고 있다. 벌크선(탱커선 포함) 30척 중 83%도 용선으로 전반적인 운용리스(장기용선) 비중이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의 재무상태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기평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상선은 올해 10월 1조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으나 회계기준 변경을 반영할 경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재차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만 37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적자 4000억원에 다다른다. 3분기 역시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컨테이너 선사 중에서도 장기용선을 크게 활용하지 않는 흥아해운과 같은 선사들은 운용리스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벌크선사인 팬오션, 대한해운, 폴라리스쉬핑 등도 주로 금융리스나 자가 선박을 활용하고, 단기용선을 통해 선박을 확보해 운용리스로 인식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해운업계는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부채비율은 늘어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리스를 반영하게 되는 항목만 바뀔 뿐, 당기순손실과 당기순이익에는 변함이 없다는 설명이다.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부채가 늘어나는 동시에 자산도 함께 증가한다. 따라서 현대상선도 잔여 운용리스 계약을 기준으로 추정해봤을 때, 향후 8년간 연평균 15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한기평은 전망했다. 다른 해운사들의 경우, 연평균 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상선은 회계법인과 함께 관련 스터디를 진행 중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회계법인과 어느 정도로 부채비율이 올라가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새 회계 기준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회계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해운, 항공업 뿐만 아니라 각 기업들이 미리 자체 스터디를 하고 이를 반영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시행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선사와 선박금융기관들이 적극적인 소통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로필 사진

  • 엄주연 기자
  • ejy0211@newdailybiz.co.kr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

관련기사
- 현대상선, 부산지역 화주 초청 해운시황 설명회 (2018/10/22)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해운재건 향후 2~3년 매우 중요" (2018/07/10)
- 현대상선, 1~7월 부산항 처리물량 전년比 14.3% ↑… “올해 200만TEU 목표” (2018/08/28)
- 현대상선, 정부 지원 미뤄지면서 경영정상화 계획 차질… 속타는 유창근 사장 (2018/09/11)
- 해운재건 '본격화'… 현대상선, 3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 (2018/09/28)
- 현대상선에 연내 8000억원 수혈된다 (2018/10/12)
- 현대상선, 국내 화주 초청 '해운시황 설명회' 진행 (2018/10/15)
- 현대상선, BW·CB 1조 규모 발행해 자금 수혈… 글로벌 해운 경쟁력 확보 나서 (2018/10/24)
- 현대상선, 1조 투입 '경쟁력 제고 방안' 밑그림 완성… 관건은 실효성 (2018/10/26)
-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2022년 100만TEU-100억弗' 비전 선포 (2018/10/28)
- 불황에도 나홀로 순항 '벌크선'… 팬오션·대한해운 수익 개선 기대 (2018/10/30)
- 대한해운, 50억원 자사주 매입… 주주가치 제고 (2018/10/31)
- 현대상선, 올들어 두번째 IT 경력사원 공채 모집 (2018/10/31)
- 현대상선, 소외계층 위한 '연탄 나눔' 봉사활동 (2018/11/04)
- 김용완 대표이사 등 대한해운 경영진, 자사주 추가 매입 (2018/11/05)
- 팬오션, 3분기 영업익 575억… 전년比 10.2% ↑ (2018/11/13)
- 책임론 불거진 현대상선… 산은 '책임 회피' vs 임직원 '모럴 해저드' (2018/11/14)
- 현대상선, 3분기 영업손실 1231억원… 14분기 연속 적자 (2018/11/14)
- 현대상선, 임직원 대상 사이버 보안 강화 교육 (2018/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