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D 추락에도 거래 폭증 … 19일 하루 액면 기준 64억원 거래채권자 게시판엔 "공격적 물타기" 언급까지 … 가격 반등 기대감 확산개인 회사채 투자 늘었는데 위험정보는 뒷전 … MTS 개선 필요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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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이티비씨41 채권 신한투자증권 앱 화면 캡쳐 ⓒ 신한투자증권
JTBC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며 신용등급 D로 추락한 이후 해당 채권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JTBC42 채권의 거래량은 디폴트 선언 직전인 11일 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최근 코스피 랠리와 레버리지 투자 열풍 속에 고위험 자산을 향한 투자 수요가 채권시장까지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부실 채권의 위험성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금융당국의 제도적 공백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위험을 과소평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TBC 회사채 4개 종목(제이티비씨 36-2·37-2·41·42) 가운데 이번에 디폴트가 발생한 '제이티비씨42'는 지난 18일 거래정지 이후 19일 거래가 재개된 당일 액면가 기준 64억6196만원 규모가 거래됐다. 디폴트 선언 전이었던 10일(5974만원)과 11일(4억4314만원)에 비해 이례적으로 급증했다.거래량이 급증한 배경에는 가격 급락 이후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유입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종목 토론방 등 채권자 게시판에서는 기업의 회수율이나 구조조정 절차보다 가격 급락에 따른 반등에 주목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네이버의 한 제이티비씨 채권자 카페 게시판에는 "현재 가격은 부실 가능성 공포가 반영된 걸로 보여 공격적인 물타기 해도 되나요", "청산가치보다는 존속가치가 높아 법원에서도 이를 고려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글들이 올라왔다.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최근 투자 시장의 중심이 개인으로 이동하면서, 채권 시장 내 '고위험 추구 성향'이 커졌다는 점이 자리 잡고 있다.이경영 한국금융연구원(KIF) 선임연구위원이 발간한 '회사채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채 제도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회사채 순매수 금액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90%에서 2022년 6.68%로 크게 뛰었고, 2023년 8.95%, 2024년 8.03%, 2025년 5.5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문제는 신용도가 낮은 고위험 채권에 대한 노출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개인이 보유한 회사채 중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A등급 이하 회사채 비중은 2022년 말 17%에 불과했으나 2023년 말 36%, 2024년 말 41%로 급증했다. 신용등급이 낮더라도 표면 금리만 높으면 투자를 감행하는 개인 채권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
- ▲ 제이티비씨36-2 채권 한국투자증권 앱 화면 캡쳐 ⓒ 한국투자증권
시장에서는 초보 투자자들이 부실 채권에 노출되는 원인 중 하나로 '증권사의 MTS 정보 비대칭성'을 지목한다.주식의 경우 상장폐지 위기나 관리종목 지정 시 공시, 뉴스, 경고 등을 통해 투자자에게 위험성을 직관적으로 알린다. 반면 채권 매수 화면에는 호가와 체결가, 기본적인 종목 개요만 제공되는 것이 전부다. 신용등급이 디폴트(D) 수준으로 추락했음에도 대다수 증권사 MTS 화면에는 '8%대'라는 표면금리와 높은 매수 수익률만 붉은 글씨로 노출된다. 채권 발행 회사의 신용위험 정보는 안내하지 않는 증권사가 많아, 초보 투자자들이 부도 위험을 자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최근 주식시장 과열 분위기가 채권시장으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가 과도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D 강등이나 디폴트 발생 사실, 회생절차 진행 여부 등을 MTS 화면에서 보다 직관적으로 안내해야 한다"며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소비자경보를 발령하는 것처럼, 부도 위험이 높은 채권에 대해서도 당국 차원의 위험 안내와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