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인, 한국 판매자 대상 마켓플레이스 입점 페이지 운영테무 L2L·알리 케이베뉴 확대 … 국내 판매자 확보 속도테무·알리 MAU 단순 합산 1472만명 … 유통질서 변화 본격화
  • ▲ 마켓플레이스 한국어 버전 ⓒ쉬인 홈페이지 캡처
    ▲ 마켓플레이스 한국어 버전 ⓒ쉬인 홈페이지 캡처
    초저가 직구 상품으로 국내 소비자를 끌어모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C커머스)이 이번에는 국내 판매자 확보에 나섰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가 이용자 기반을 키운 데 이어 쉬인도 국내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 중국 플랫폼들은 국내 소비자에게 상품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판매자와 물류망, 중소기업 수출 판로까지 파고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쉬인은 올해 초 국내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마켓플레이스 입점 페이지를 운영하며 셀러 모집에 나섰다. 국내 판매자가 쉬인 플랫폼에 입점해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절차와 혜택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쉬인은 입점 비용 0원, 별도 광고비 부담 없음, 글로벌 판매 지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국내 판매자가 쉬인에 입점하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상품을 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글로벌 패스트패션 플랫폼인 쉬인은 2024년 4월 한국 전용 홈페이지를 열고 서울 성수동에서 국내 첫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선보이며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초저가 패션 직구로 국내 소비자를 모은 뒤 이제는 국내 판매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테무도 국내 판매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테무는 지난해 2월부터 로컬 투 로컬(L2L) 사업을 본격화했다. 국내 판매자 전용 테무 판매자 센터(Temu Seller Center)를 통해 입점 신청도 받고 있다. 로컬 투 로컬은 현지 판매자가 현지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입점 대상은 국내에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물류 처리가 가능한 판매자다. 법인 사업자는 물론 개인 사업자도 신청할 수 있다. 테무는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판매자 3500여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발 직구 중심이던 테무가 국내 재고와 배송망을 활용한 오픈마켓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 ▲ 알리바바닷컴 ⓒ알리바바닷컴 홈페이지 캡처
    ▲ 알리바바닷컴 ⓒ알리바바닷컴 홈페이지 캡처
    알리바바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와 알리바바닷컴을 앞세워 국내 판매자를 겨냥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23년 3월 1000억원대 투자 계획을 밝히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한국 상품 전문관 케이베뉴(K-Venue)를 선보였다.

    케이베뉴는 국내 상품을 국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오픈마켓 성격의 사업이다.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 직구 상품으로 소비자를 모은 뒤 한국 상품 판매까지 넓힌 것이다.

    B2B 사업은 알리바바닷컴이 맡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은 기업 간 거래(B2B·Business to Business) 기반의 글로벌 무역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반 비즈니스 플랫폼 액시오 워크를 앞세워 상품 등록, 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협상 등 무역 실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판매자와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를 넓히려는 것이다.

    C커머스는 2023년부터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초저가 직구 상품을 앞세워 이용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804만8106명, 667만7850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합산 기준 1472만5956명이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3498만2662명)과는 아직 격차가 크다. 하지만 네이버플러스 스토어(875만3명), 11번가(820만9703명)와 비교하면 이미 비슷한 규모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지난해 2월 발간한 중국 유통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과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 중국 플랫폼이 초저가 전략과 디지털 마케팅, 빠른 물류를 앞세워 기존 전자상거래 질서를 흔들고 있다고 봤다.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공급망과 산업구조, 소비자 행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중국 유통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은 기존 유통질서에 구조적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며 "정부는 플랫폼의 구조와 전략을 면밀히 분석하고 사전적·예방적 관점에서의 통합적 정책 설계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