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흥·하남감북·고양장항·김포고촌 등 후보지 거론서울과 가깝고 기존 인프라 갖춘 곳 유력
  • ▲ 현 정부의 공공택지 확정 현황.ⓒ국토교통부
    ▲ 현 정부의 공공택지 확정 현황.ⓒ국토교통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는 '3기 신도시'가 어디냐는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9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발표한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수도권 4~5곳에 20만여 가구를 공급한다고 발표하면서 그 불씨가 타올랐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연말쯤 3기 신도시의 위치와 개발방향에 대해 발표하겠다고만 밝힌 상태라 후보지를 두고 추축이 난무하고 있다. 일부에선 후보지가 사전 유출됐다면서 땅값이 들썩이기까지 했다.

    우선 가장 큰 힌트는 수도권 4~5곳에 330만㎡(100만평) 이상의 거대 신도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또한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한 공급대책으로 마련한 것이어서 서울 인근이 될 수밖에 없다. 교통, 편의시설 등 어느 정도 인프라가 갖춘 곳이어야 주택 매매수요를 잠재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경기 고양시나 광명시, 하남시, 남양주시, 김포시 주변의 미개발지역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 지역은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이나 관리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사실상 제한되어 왔고 주변이 이미 개발돼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최적 지역으로 광명·시흥지구가 첫 손에 꼽힌다. 이 곳은 당초 광명시 광명동, 시흥시 과림동 일대 1736만㎡에 9만5000가구의 대규모 보금자리주택 조성이 계획됐던 곳으로, 주변에 KTX광명역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어 서울의 집중된 인구를 분산시킬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대부분 지역이 그린벨트 해제 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일정기간 개발을 제한하고 있어 부지 매입에도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보금자리지구였던 만큼 개발계획을 새로 짤 필요도 없고 별다른 행정절차 없이 바로 개발이 가능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하남 감북지구 역시 보금자리지구로 묶였다가 풀린 곳이서 3시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남시 감북동과 감일동 일대 267만㎡ 면적으로 정부가 정한 330만㎡에는 못 미치지만 인근 감일지구(169만㎡)와 묶어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위례신도시나 하남 미사지구 등 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강동구 둔촌동과 접해 있어 서울 접근이 용이한 곳이다. 다만 그린벨트 해제에 대한 주민 반대가 거센 것은 걸림돌이다.

    또한 고양시 덕은동과 장항동 일대가 거론된다. 이곳은 1기 신도시인 일산보다도 서울에 가까워 접근성이 좋고 개발이 거의 되지 않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장항동은 일산 호수공원과 가깝고 한류월드, 킨텍스 등이 인근에 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일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포 고촌읍도 대규모 택지를 조성할 만한 공간이 충분하다는 점에서 신도시 후보로 거론된다. 2기 신도시로 조성된 김포한강신도시보다 서울과 가깝고 마곡지구 등 주변에 인프라가 잘 갖춰진 점이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이유다. 다만 이곳에 신도시가 들어서면 김포한강신도시 집값 하락이 우려된다.

    서울 동쪽으로는 남양주 일패동과 구리시 토평지구가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미 개발된 다산신도시와 가깝고 서울 인근에서 개발할 수 있는 땅이 남은 곳 들중 하나다. 다만 토평지구가 남양주보다 서울 접근성이 좋긴 하지만 330만㎡ 규모로 개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성남 서울공항 주변 역시 신도시 후보지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1기 신도시뿐 아니라 2기 신도시 개발 때도 거론됐던 곳이다. 국방부 소유 부지여서 토지수용비용이 적게 들고 판교, 분당 등 이미 구축된 신도시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