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기대 속 편중된 수익구조 ‘그림자’
  • 올해 은행권이 거둔 총 이자이익이 약 30조원에 달한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밝힌 ‘국내은행의 2018년 3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거둔 이자이익은 3분기에만 10조2000억원에 달했다.

    앞서 1·2분기 이자이익까지 포함하면 29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조3000억원 더 벌어들인 것이다.

    이자이익은 증가했지만 대손비용이 대폭 감소돼 은행들의 실적 행진은 계속됐다는 평가다.

    실제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8000억원에 불과하다. 전년동기 대비 44.4%나 감소한 것이다.

    대손비용이 감소한 이유는 신규 부실이 감소하고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효과를 봤다. 또 금호타이어 매각 및 조선업에 대한 업황 회복 등으로 관련 여신에 대한 대손충당금이 환급된 영향도 받았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개월만에 지난해 수준을 뛰어 넘었다.

    올해 누적 기준 국내은행의 총 당기순이익은 12조4000억원이다. 2017년 총 당기순이익이 11조2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실적 개선 효과로 ROE·ROA도 상승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은 0.65%, ROE(자기자본이익률)는 8.26%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1%, 1.52% 상승했다. 특히 일반은행의 상승 폭이 컸는데 이들의 ROA, ROE는 각각 0.70%, 9.28%를 기록했다.

    수익 지표는 개선됐지만 내년 전망은 밟지 않다.

    사실 은행들의 주 수입원은 부동산 관련 대출이자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함께 DSR 규제도 본격 시행돼 주 수입원이 막힌 꼴이다.

    이자이익을 대체하기 위해선 수익구조 개편이 절실하지만 비이자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국내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6000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5000억원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