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 '反카카오' 정서 속 'T맵 택시'로 눈돌려'위치-성향' 등 빅데이터 기반 영토확장 시 초강력 사업자 등극 가능
  • ▲ T맵 택시ⓒSKT
    ▲ T맵 택시ⓒSKT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택시업계의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내심 미소를 짓고 있는 모양새다.

    카풀 서비스에 따른 택시업계의 '반(反)카카오' 정서가 강해지면서 '카카오T' 보다 'T맵 택시'를 이용하는 기사 수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자회사이자 이동서비스 업체 '카카오모빌리티'는 올 연말 카풀 서비스를 시장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올해 초 인수한 카풀 서비스 업체 '럭시'의 기존 이용자 개인정보를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전한데 이어, 카풀 운전자용 앱 업데이트를 완료한 상태다. 특히 카풀 서비스 운전자 모집에 5만명이 넘게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업계의 극심한 반대가 잇따르는 이유다.

    게다가 이번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는 새로운 업체 참여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시업계가 카카오의 서비스 저지를 위해  '카카오T' 보다 'T맵 택시' 이용을 권하면서 SK텔레콤의 반사이익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제 지난달 기준 T맵 택시 가입 기사 수는 6월 기준 3만명에서 10만2000명까지 급증한 상태다. 이는 전국 택시기사(약 27만명)의 40%에 육박한다.

    카풀서비스, 대리운전, 카카오택스 등 운전자가입률이 택시업계의 80%를 넘는 카카오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다가올 연말과 연초에 택시를 찾는 승객들이 많아지는 것을 고려할 때, 향후 몇달간 SKT의 기사 가입 증가 속도는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텔레콤이 핸들을 잡은 채 T맵 택시콜을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콜잡이' 3만 개를 무료로 배포하고, 멤버십 혜택을 추가 제공한다는 소문이 돌며, 호출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때가 되면 카풀을 포함한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카풀 서비스 출시에 선을 그으며 카카오와 택시업계간 갈등 상황을 관망하며 기존 'T맵 택시' 몸집불리기에 집중 중이다.

    카카오가 '카카오택시' 플랫폼 위에 주차 서비스와 대리운전 서비스를 얹고, 아울러 카풀 서비스를 올리려하고 있듯이, SK텔레콤도 역시 'T맵 택시' 플랫폼 위에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 추가는 어찌 보면 당연항 영토확장 수순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풀 서비스가 이미 세계적인 모빌리티의 추세가 되고 있는 만큼, 관련 플랫폼 출시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SK텔레콤도 때가 되면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SK텔레콤이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경우 위치기반 데이터는 물론 소비자 관심사항, 성향, 전문영역 등 개인화 데이터에 기반한 '드라이버-라이더'간 매칭 시스템이 탑재가 기돼되는 등 고객 맞춤 서비스 기반 초강력 사업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