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여파에 산업생산 0.5% 성장에 그쳐반도체 생산 13.2%·기타운송장비 23.7% 급등역대급 건설 부진 상쇄하며 간신히 플러스동행지수 3개월째 하락에 체감경기는 '싸늘'
  • ▲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뉴시스
    ▲ 27일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다. ⓒ뉴시스
    지난해 우리 경제가 비상계엄 사태의 혼란과 내수 부진의 늪에 빠지며 산업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확장재정 등 부양책을 폈으나 상반기 동력 상실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30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지수는 114.2로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연도별 증가율은 2021년 5.5%를 정점으로 2023년 1.1%, 2024년 1.5%를 거쳐 지난해 0.5%까지 추락하며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다.

    부문별로는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생산 증가를 견인하며 간신히 플러스 성장을 유지했다.

    광공업은 비금속광물과 1차 금속 등은 부진했으나, 반도체(13.2%)와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23.7%)가 생산을 주도하면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반도체와 조선업 호황이 지난해 산업생산을 이끈 셈이다. 

    서비스업의 경우 교육 분야는 감소했지만, 보건·사회복지와 도소매업이 늘면서 전년 대비 1.9% 늘었다.

    장기 부진에 빠졌던 소매판매(소비)는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 정책 효과로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23년(-1.3%), 2024년(-2.1%) 연속 감소세를 끊고 0.5% 증가로 돌아섰다. 

    승용차 등 내구재(4.5%) 판매가 호조를 보였으나 의복(-2.2%)과 화장품(-0.3%) 등은 여전히 마이너스였다.

    국내 공급 설비투자재 투자액을 보여주는 설비투자는 자동차와 반도체 제조용 기계류 투자가 늘며 1.7% 증가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17.3%) 및 토목(-13.0%)에서 모두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16.2% 감소했다. 이는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25년은 반도체가 강력하게 견인했다"며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이 확대되는 선순환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건설업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지표상 회복세는 뚜렷하지만, 일부 건설업의 하방리스크 있어서 업종 간에 온도 차를 보인 2025년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생산(1.5%)과 소비(0.9%), 건설기성(12.1%)이 동반 상승하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2p 하락하는 등 3개월 연속 하락해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싸늘한 상태다.

    이두원 심의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경제적 불확실성이 연간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며 "다만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0.6p 상승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