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브로이, 사이판에 맥주 수출 1년 만에 누적 수출량 4만 병 돌파소매 수제업체들 "수출과 함께 수익성 확보, 물류투자 준비 중"
  • ▲ 국내 수제맥주 업체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제맥주 회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세븐브로이
    ▲ 국내 수제맥주 업체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제맥주 회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세븐브로이
    #강주연씨(38)는 휴가를 내고 사이판으로 떠났다. 호텔 기념품샵에서 ‘아이 러브 사이판’이라고 적힌 맥주를 기념품으로 구매하자, 직원은 “한국에서 만들어 수입한 맥주”라고 귀띔했다. 강 씨는 사이판에 한국산 맥주를 수출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국내 수제맥주 업체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제맥주 회사들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는 지난 2017년 12월 사이판에 맥주를 수출한지 약 1년 만에 누적 수출량이 4만명을 돌파했다. 한국 공장에서 정통 수제맥주를 생산·수출한 국내수제 맥주회사는 세븐브로이맥주가 처음이다.

    세븐브로이 관게자는 “수제맥주의 본고장이라고 불리는 미국에 한국에서 만든 맥주를 수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럽다”며 “한국의 주세법이 강하다 보니 이를 피해서 미국·중국 공장에 만드는 맥주 업체들도 있다. 우리는 꿋꿋이 국내에서 만든 맥주 국산맥주를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류업체들은 맥주를 생산할만큼의물이 부족한 괌·사이판이 맥주를 수출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두산그룹의 계열사였던 동양맥주(OB맥주의 전신)도 지난 1995년 국내에서 '괌 비어' 맥주를 생산해 괌에 판매했다. 당시 동양맥주는 미국 수입업체인 그롤쉬社와 ‘넥스’라는 맥주를 선보였고 괌 뿐만 아니라 캐나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했다. 괌 비어 역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기념품으로 자리잡은 제품이다. 현재는 미국의 한 브루어리가 인수해 괌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사이판에서 생산하는 코코넛을 한국에 수입, 맥주를 만들고 있다. 현재 사이판 편의점·카지노·호텔·식당과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다. 중국·일본·한국 등 동남아 관광객 사이에서 ‘아이러브 사이판’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븐브로이 김교주 상무는 “사이판은 미국이 점령하기전에 일본이 점령했다. 우리나라가 독립된 계기가 된 섬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군인을 위한 위령탑이 있을 정도다. 사이판에서 한국말로 된 맥주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맥주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제맥주 회사들은 재빨리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각종 규제 완화로 수제 맥주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더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수제맥주 업체 플래티넘은 지난해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화이트에일과 페일에일 두 종류를 캔 형태로 수출한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진둥을 통해 온라인 판매를 하고, 산둥지방에선 오프라인으로 판매 중이다.

    맥주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맥주제조업체들은 소매점에 제품을 얼마나 판매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수출을 함께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많은 소규모 제조업자들도 수출을 위해 물류투자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