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공략 통해 '신작부재-실적악화'분위기 반전 나서위메이드, '미르' 신작 기반 中 겨냥… 게임빌, '글로벌 원빌드' 관심 집중펄어비스, PC-모바일 이어 '검은사막' 콘솔 출시… '플랫폼 다양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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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중견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거세다.

    지난해 다수의 중견 게임사가 신작의 부재를 비롯해 장기 흥행 실패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올해에는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 전략을 통해 성과 창출을 꾀하는 모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자사 유명 IP(지식재산권) '미르의 전설'을 활용한 신작 3종을 선보인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 '미르의 전설2' IP 기반의 신작 모바일 MMORPG '미르4'와 '미르M'을 각각 선보일 예정이며, 전략 시뮬레이션 모바일게임도 개발 중이다.

    미르 IP가 전 세계 최대 게임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높은 인지도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현지 시장 공략이 가장 큰 목표다. 특히 최근 현지 당국이 164종의 내자판호를 승인, 장기간 미뤄져 온 판호 발급 재개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 신작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무엇보다 웹게임 '전기패업'의 개발사 37게임즈를 상대로 낸 저작권 침해 소송 승소로 인한 대규모 로열티 보상액으로 활발한 사업 전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중국 게임사와 관련된 10여개의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예상되면서 현지에서 다수의 정식 라이센스 계약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 역시 1분기 중 일본과 대만 지역에 선보인 후 북미, 유럽, 태국 등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해 온 게임빌은 작년 하반기부터 '글로벌 원빌드 순차 출시' 전략을 앞세워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회사 측은 개발팀의 역량 집중 및 개발 비용 절감 등 글로벌 원빌드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지역별 순차 출시로 현지 운영과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설명이다.

    게임빌은 다수의 게임사가 국내 시장에서 신작을 선보인 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과 달리, 다양한 신작을 해외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출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지 트렌드 및 이용자 성향을 면밀히 분석해 신작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모바일 MMORPG '탈리온'의 경우 지난해 9월 동남아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이후 현재에는 일본, 인도, 스리랑카, 네팔, 방글라데시, 몽골, 부탄 등까지 출시 지역을 확대한 상태다.

    모바일 신작 '엘룬' 역시 이달 중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며, 신규 모바일 스포츠게임 'NBA NOW'도 지난 16일 호주 지역에서 첫 선을 보였다. 실시간 대전 퍼즐게임 '코스모 듀얼' 역시 캐나다와 브라질 지역에 출시돼 현지 이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게임빌 측은 "올해 글로벌 원빌드 순차 출시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간 흥행 노하우를 축적해 온 만큼 자사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성과를 내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 중견 게임사로 평가되는 펄어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검은사막 모바일'의 출시 국가를 지속적으로 늘리는 동시에 '검은사막'의 콘솔버전 출시를 앞두고 있는 등 플랫폼 다양화 전략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회사 측은 한국과 대만에 이어 올 1분기 중 검은사막 모바일의 일본 지역 출시를 목표로 현지 사전예약에 돌입한 상태다. 또 콘솔 게임이 강세인 북미, 유럽 지역을 겨냥해 오는 3월에는 검은사막의 엑스박스(Xbox)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검은사막 모바일의 경우 검은사막 PC 버전의 일본 내 성과 등을 감안하면 일본에서 초기 일평균 4억원의 매출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콘솔버전 역시 테라 등 국산 MMO의 흥행 경험과 북미 검은사막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할 때 연간 400억원 수준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펍지는 상대적으로 PC 사양이 낮은 동남아 지역을 겨냥해 자사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라이트 버전인 '배틀그라운드 라이트'를 태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