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위 업체 놓고 'SKT Vs KT' 한판 승부 티브로드, 경쟁사 '합종연횡' 속 위기감 높아져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예정인 가운데, 업계의 연이은 M&A 가능성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지고 있다.

    특히 딜라이브가 최근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 반대를 공식화하며, SK텔레콤 혹은 KT와의 합병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번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와 경영권을 1조원 내외 가격으로 인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IPTV 시장 3위 사업자(점유율 10.42%·가입자 317만명)다. 종합유선방송 1위인 CJ헬로(점유율 12.97%·395만명)를 인수할 경우 총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23.39%, 가입자 수 725만명을 확보해 SK브로드밴드(13.38%)를 제치고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를 수 있다.

    CJ헬로 인수시 유료방송시장 1위인 KT와 격차도 크게 줄어든다. KT가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포함해 30.45%의 점유율을 점하고 있어, 대략 7% 점유율차로 따라 잡을 수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달리 통신시장 1위 사업자도 아니라서 지난 2016년 당시 문제가 됐던 SK텔레콤의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에 대한 지배력 전이 논란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다시말해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 속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의 경쟁제한 문제를 걸고 넘어질 가능성이 낮다.

    이에 따라 케이블 업계 점유율 3위 딜라이브 인수를 놓고 SK텔레콤과 KT의 인수전 결론도 빠른 시일 내 발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특히 딜라이브가 최근 합산규제 재도입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통신사와의 합병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하고 있는 모양새다.

    딜라이브는 지난주 "합산규제를 단순하게 특정 기업의 독점으로 볼 것 아니라, 소비자들의 선택권과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사실상 미디어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점유율 제한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방위가 최근 KT에서 KT스카이라이프를 분리하기 전까지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보인 가운데, 일각에선 딜라이브가 불안정한 KT와 협상을 진행해 힘을 빼기보다 위험요소가 적은 SK텔레콤과 협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직 상황을 단정하기엔 이르다는 평이다.

    업계 전반에서 합산규제 재도입 반대 여론이 뜨거워, 이번달 과방위의 합산규제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케이블 업계 2위의 티브로드도 경쟁사들의 '합종연횡' 움직임 속 올해 몸집불리기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모기업인 태광그룹이 티브로드를 최근 완전 자회사로 편입키로 결정한 만큼 '매각'에 대한 불안감은 없어졌지만, 케이블 점유율 4위의 CMB 역시 M&A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티브로드의 점유율이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앞서 CMB는 최근 전국단위의 11개 SO를 '단일 법인'으로 합병, M&A를 위한 초기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유료방송 시장내 지각 변동 움직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이번달 과방위의 합산규제 재도입과 관련된 결론이 나오면 그 윤곽이 명확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