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이오 양산 2025년→2028년 연기프랑스-이탈리아 R&D 및 후공정 투자 지연내주 발표 美 보조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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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의 파운드리 투자 속도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에 추진하는 건설 일정을 수정하고 있는 것.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미국 오하이오 주에 건설 예정인 반도체 공장 양산 시기가 2025년 초에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인텔은 200억 달러(약 26조5000억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제조공장 2개를 건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곳에서는 인텔 18A(1.8나노급) 공정 등 첨단 반도체를 주력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지에서는 팹 건설이 2026년 말까지 완료되지 않으며 2027년 또는 2028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이 지연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빠르면 다음주 중 반도체 보조금과 관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인텔은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비 110억 달러 등 총 527억 달러(약 70조원)를 지원받을 것으로 전해진다.  

    인텔의 미국 투자 계획이 미뤄지면서 유럽에서 추진하고 사업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프랑스에 설립 예정인 R&D(연구개발) 센터와 이탈리아의 후공정 시설 건설도 연기되고 있다. 인텔은 프랑스에 R&D 센터를 두고 반도체 설계,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에 대한 연구에 나서고 이탈리아에서는 최첨단 후공정 제조시설을 마련할 계획이었다. 

    그럼에도 인텔은 파운드리 비전은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목표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시장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인텔은 삼성전자와 TSMC와 함께 본격적인 기술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장비도 먼저 선점한 상태다. 인텔은 1대 가격이 무려 5000억원에 달하는 ASML의 '하이 NA EUV' 초도 물량 6대를 모두 확보하며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하이 NA EUV 장비는 2나노 공정의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2나노 기술력에 따라 TSMC가 독주하고 있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현재 TSMC의 점유율은 57.9%로 독보적이다. 2위인 삼성전자와 격차는 45.4%에 달한다. 

    한편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73억9000만달러(약 9조7500억원)였던 3나노 이하 파운드리 시장 규모는 연평균 64.8% 성장해 2026년 330억7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