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률 100% 육박재고자산, 2년 새 1조 가까이 감소LCD 판가 상승, 대형 스포츠 이벤트 호재하반기 턴어라운드 청신호
  • ▲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파주클러스터 전경. ⓒLG디스플레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공장 가동률은 상승하고 재고자산이 줄어드는 등 회복 시그널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4분기 실적은 7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는데, 이러한 흐름을 이어 연간 영업 손실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LG디스플레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공장 가동률은 ▲구미 98.4% ▲파주 94.7% ▲광저우 98.6% 등으로 나타났다. 공장별로 보면 구미와 광저우에 위치한 생산시설 평균 가동률은 2022년에 비해 각각 2.3%p, 6.1%p 증가했다. 

    다만, IT·전장 제품용 하이엔드 LCD를 제조하는 파주 공장은 1.8%p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생산 중단 여파가 있고 수요에 따라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말 파주 P7 공장에서 LCD TV 패널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한 바 있다. 해당 공장은 LG이노텍에 5년간 임대해 별도의 임대료를 받고 있다.

    재고자산도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2조5277억원으로 2022년 말(2조8729억원)에 비해 약 3400억원 규모가 줄었다. 2021년 재고자산(3조3503억원)과 비교하면 2년 사이 약 1조원 감소한 수준이다.

    LCD TV 패널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9월 이후 하락한 LCD TV 패널 가격이 지난 1월 내림세를 멈췄다. OLED로의 사업 전환을 위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줄이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 내 LCD 매출 비중은 52%로 높은 수준이다.

    아울러 파리올림픽,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미국프로농구(NBA) 결승전 등 대형 스포츠 대회를 앞두고 TV 제조사들이 대면적 제품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그에 따른 패널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옴디아는 올해 2분기 LCD TV 패널 수요 면적이 4550만㎡로 최근 3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3분기에는 4880만㎡, 4분기에는 5000만㎡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계절적 비성수기인 1분기가 지나고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면서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